숲노래 말빛 2021.11.2.

오늘말. 올차다


어릴 적을 돌아보면, 둘레 할아버지나 아저씨는 으레 어렵다 싶은 말씨였어요. 어린이가 알아들을 만하도록 반듯하게 말씀하는 어른은 드물었어요. “어른이라면 어린이가 알기 쉽도록 말해야 옳지 않아?” 하고 생각했으나, 어른들은 “너희가 아직 모르니까 못 알아듣지.” 하면서 ‘어른들 어려운 한자말을 외우라’고 시키기만 했어요. 우리가 참마음이라면 참말을 참하게 하겠지요. 어린이를 참되게 사랑한다면 해밝게 말씨를 가다듬어 올차게 이야기를 지피리라 생각해요. ‘아직 모르는 아이’라고 여기기보다는, 몸힘처럼 마음힘을 차근차근 북돋우는 아이들 눈높이를 헤아리는 곧고 어진 말씨로 쉽고 부드러이 말을 가눌 노릇이지 싶습니다. 왜 어렵게 말해야 할까요? 왜 어렵게 글써야 할까요? 왜 어른들은 스스로 익숙한 대로 말글을 외우기만 할까요? 눈을 맑게 틔워서 숨빛이 싱그럽게 말글을 가꾸기가 어려울까요? 말 한 마디에 담을 기운은 해님처럼 안차고 별님처럼 올되면서 저마다 빛나는 오달진 착한길일 적에 아름답지 싶어요. 착한 어른으로 살자고 되새기던 어린 나날입니다. 해맑은 어른이 되어 말빛을 곱게 짓는 하루를 그리며 살았어요.


ㅅㄴㄹ


참·참하다·참되다·참마음·참나·참빛·착하다·착한길·밝다·맑다·해밝다·해맑다·바르다·반듯하다·바른길·바른넋·반듯길·곧다·곧바르다·곧은길·곧은넋·어질다·올차다·올되다·안차다·옳다·올바르다·올곧다·오달지다·마음·마음빛·속마음·빛·숨빛·숨결 ← 양심(良心), 양심적(良心的)


몸·몸힘·힘·-심·뛰는힘·피·피힘·기운·밥기운 ← 체력, 원기, 스태미나(stam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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