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10.24.
오늘말. 텃님
나라에서는 나라글을 세워서 나라말을 쓰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쓰는 말은 따로 나라가 없던 때부터 흘렀고, ‘우리말’이라 할 적에는 남이 지은 말이 아니요, 서로 한마음으로 한살림을 가꾸면서 손수 빚은 한말이란 뜻입니다. 누가 억지로 쓰라고 시키거나 내모는 말이 아니라, 어머니한테서 물려받고, 밝게 노래하듯 쓰는 말이에요. 살아가는 뿌리나 바탕을 이루는 말이지요. 어느 곳에서 태어나서 살아가든 텃사람입니다. 태어난 데에서만 마을사람이 아니에요. 오늘 이곳에 있으니 “이곳 사람”입니다. 즐거이 나눌 일이 일어납니다. 기쁘게 펼 이야기가 물결처럼 입니다. 바람이 불어 들꽃이 너울거려요. 비바람이 몰아치면 들꽃이 와락 눕지만, 어느새 다시 일어서서 한들한들 들빛너울을 이룹니다. 모든 들풀이며 들꽃은 홀로서요. 홀로서되 어깨동무를 합니다. 조그맣고 수수하다는 사람들이 모인 촛불바다란, 힘·돈·이름으로 억누르거나 틀에 가두려는 우두머리를 들빛으로 감싸되 들불처럼 녹여서 다시 땅으로 돌아가라는 기운이라고 느낍니다. 들이며 숲은 힘꾼도 돈꾼도 이름꾼도 아닙니다. 들숲바다에서는 힘·돈·이름이 아닌 사랑이 흐를 뿐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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