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10.6. 맡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제가 즐겨쓰는 낱말로 ‘곁’이 있어 《곁책》을 내놓기도 했으나, ‘맡’이란 낱말도 제법 씁니다. ‘곁’을 쓸 적에는 으레 말결이 좋다는 이웃님이 많으나 ‘맡’을 쓰면 고개를 갸웃하는 이웃님이 많습니다. ‘머리맡’이나 ‘책상맡’처럼 쓰는 낱말이라고 보태면 고개를 끄덕이는 분이 있고, 그래도 낯설다고 여기는 분이 있습니다. 더구나 ‘가까이’를 가리키는 낱말은 ‘-맡’이라서 띄어서 쓰지 않아요. 붙여요. 이를 모르고서 제 글을 “머리 맡”이나 “책상 맡”처럼 띄는 분(편집자)까지 있습니다만, 띄어서 쓰는 ‘맡’은 “책집에 가는 맡에 풀밭에 앉아서 쉰다” 꼴입니다.
띄는 ‘맡’은 ‘김’하고 비슷해요. “오는 김에 가져왔지”처럼 “오는 맡에 가져왔지”로 씁니다. 다만 “들어서는 맡에 너를 만났어”처럼 쓰더라도 이 자리에 ‘김’을 넣지는 않아요.
글을 즐기고 책을 사랑하는 이웃님이라면 “글맡에 살림”을 놓고, “책맡에 숲”을 두면 좋겠습니다. 이 ‘맡’이 말밑이 되어 ‘맡다’란 낱말을 씁니다. ‘맡다 1 : 가까이 두다”가 밑뜻이에요. 이러한 밑뜻이 퍼져서 “냄새를 맡다”로 나아가지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우리말을 스스로 곁에 두면서 상냥하고 싱그러운 숨결을 스스로 맡을 수 있기를 빕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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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