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10.4. 돌아온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어젯밤에 고흥집으로 돌아옵니다. 10월 1일에 여수 마을책집 〈낯 가리는 책방〉에 찾아갔고, 진주 헌책집 〈형설서점〉하고 〈동훈서점〉에 깃들었으며, 이튿날 대구 〈태전도서관〉에서 이야기꽃을 폈으며, 저녁에 마을책집 〈직립보행〉에 깃들다가, 다음날 아침에 부산으로 건너가서 보수동 〈우리글방〉하고 〈파도책방〉까지 머물러 보았습니다. 진주·대구·부산에서 더 찾아가고픈 책집이 꽤 있었으나 흙날·해날에 쉬는 곳이 많아서 이다음 여느날(평일) 마실길에 찾아가자고 생각했습니다.
책짐을 두 꾸러미 고흥으로 부쳤으나 등짐이 제법 남았어요. 책으로 가득한 짐을 신나게 부둥켜안고서 꽤 걸었고요. 오늘 한낮까지 등허리를 펴면서 쉬고, 사흘째 미룬 글을 이제 매듭지으려고 할 즈음, 이웃님 한 분이 저승길로 가셨다는 쪽글을 받습니다. 저녁에 곡성으로 건너가자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 돌아가고 돌아옵니다. 돌면서 살아갑니다. 때로는 ‘돌아이(또라이)’라고도 하는데, 남이 나를 어떻게 보든 우리 스스로 남을 함부로 바라보지 않는 매무새이면 넉넉하다고 생각해요. 크게 본다면 이 푸른별도 ‘돌’입니다. 조그마한 모래알도 ‘돌’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숨붙이요 돌인 셈입니다. 모두 다른 돌이기에 돌고돌면서 숨이 흐르고 사랑을 스스로 지어서 나누는 하루이지 않을까요?
구르는 돌이 되면 ‘동그라미’가 됩니다. 푸른별도 해도 “구르는 돌인 동그라미 모습”입니다. 모가 나지 않으려고 둥글둥글하게 살 마음은 없습니다. 무엇이든 사랑하려고 돌고돌면서 오늘을 맞이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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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