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그림동화 293
주나이다 지음, 이채현 옮김 / 비룡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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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9.16.

그림책시렁 769


《の》

 junaida

 福音館書店

 2019.11.7.



  일본사람은 ‘の’가 없으면 말을 못 합니다. 우리는 ‘-의’를 안 쓰고 얼마든지 말합니다. 일본말에서 ‘の’는 잇는 몫을 하되, 우리말에서 ‘-의’는 거의 군더더기입니다. 우리말로 이을 적에는 으레 ‘ㅅ’을 써요. ‘사이시옷’이란 이름처럼 ‘사이’는 너랑 나를 잇는 길을 가리켜요. ‘사이(새)’하고 비슷하며 다른 우리말 ‘틈(트다)’도 너랑 나랑 잇는 길을 가리키지요. 일본 그림책 《の》를 우리나라에서 《의》로 옮겼습니다. 일본책을 고스란히 옮기려 애쓰며 그만 우리말 아닌 일본말을 잔뜩 끼워맞춥니다. 일본말 “わたしの”는 우리말로는 “나는”입니다. “산호 언덕의 인어 가족의 비밀의 집의 부엌의”처럼 ‘-의’를 다섯 벌이나 잇달아 쓰기도 하는데, 우리나라 어린이가 이 그림책을 멋모르고 읽다가는 그만 우리말을 까맣게 잊고서 일본말에 젖어들겠구나 싶습니다. 말을 하면서 이을 적에는 ‘ㅅ’도 쓰지만, 이보다는 ‘ㄴ(은·는)’을 훨씬 자주 씁니다. “わたしの”는 “나의”가 아니라 “나는”으로 옮겨야 맞아요. “わたしは”만 “나는”으로 옮길 일본말이 아니에요. “わたしの”도 “나는”으로 옮깁니다. 또는 “저는·제가·내가”로 옮기지요. 이 그림책 이름은 《ㄴ》이나 《는》으로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わたしの 나의 → 나는

お氣に入のコ-トの 마음에 드는 코트의 → 마음에 드는 옷은

ポクットの中のお城の 주머니 속의 성의 → 주머니에 담은 성은


ㅅㄴㄹ

#の福音館 #juna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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