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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한국단편문학선집 - 전7권 세트
김동화 지음 / 시공사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1.9.15.
만화책시렁 364
《한국단편문학선집 2》
이상·선우휘·김동인·김동리·나도향 글
김동화 그림
시공사
2001.1.25.
푸른배움터를 마칠 때까지는 배움수렁(입시지옥)이 끝나기를 바라며 버티려 했기에 ‘우리나라 근·현대소설’이 얼마나 치우쳤는가를 따지거나 새길 틈이 적었습니다. 핑계이지요. 열아홉을 건너 스무 살로 접어들면서 ‘근·현대소설’을 다시 읽자니 “이 사람들 말야, 집안일도 안 하나? 아기를 안 낳고 안 돌보나? 밥은 굶어 봤나? 걸어는 다니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2000년을 넘어선 뒤로 읽은 숱한 글(소설)은 “맨발로 풀밭을 달리며 논 적이 없나? 맨손으로 나무를 타고 논 적이 없나? 시골에서 살아 본 일이 없나?” 싶어요. 김동화 님은 일곱 자락으로 매듭지어 《한국단편문학선집》을 선보입니다. 뜻있는 꾸러미라고는 생각하되, ‘푸름이가 읽을 만하지는 않다’고 느낍니다. 배움책(교과서)에 실은 글(소설)은 지난날 우리 삶자취라기보다 ‘글쓰는 사내 눈길’에서 맴돌아요. 수수한 시골지기 삶, 여느 어버이 살림, 푸르게 우거지는 숲돌이·숲순이 사랑, 이 모두하고 동떨어진 줄거리로구나 싶습니다. ‘소설·문학’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어쩐지 허울스럽게 기울어요. ‘문화·예술’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그야말로 겉치레나 꾸밈질로 치닫습니다. 구경꾼도 힘꾼도 돈꾼도 노닥꾼도 아닌 살림꾼으로서 글을 쓸 노릇입니다.
“근데 요즘은 훈련 때문에 몹시 고단할 게로구만. 그러니 잠시 누워 자도 괜찮아. 이부자리두 깔려 있구 하니, 어어, 그 싱겁게 지내 보내지 말란 말야. 알았어? 사내새끼가 마누라와 한방에 들어 치마끈도 못 푼다면 그건 쑹이다, 알겠나? 문은 안으로 잠그게 되어 있단 말야. 푹 쉬어 봐, 알겠어?” (90쪽/선우휘-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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