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숙덕말
가볍게 말을 합니다. 나비가 팔랑이는 날갯처럼, 귀뚜라미가 노래하는 밤처럼, 부드러이 수다를 폅니다. 마음 가벼이 여는 말잔치라면 즐겁고, 생각이 얕아 가벼이 숙덕거리는 말잔치라면 빈수레 같습니다. 빈말로는 마음을 북돋우지 못해요. 빈소리로는 뭇생각을 일으키지 못해요. 뜬말도 텅빈 책상수다 같으나, 숙덕말도 겉으로 맴도는 말 같아요. 끼리끼리 쑥덕거릴 적에는 뭔가 숨기는 듯합니다. 굳이 숨김없이 밝혀야 하지는 않을 테지만, 뭇술기를 그러모아서 푸른별이라는 품을 돌보는 길을 마련하자면, 터놓는 생각이어야겠지요. 어떠한지를 알립니다. 생각을 까놓습니다. 마음을 들추어요. 우리가 늘 보는 곳에서 우리가 꿈꾸는 하루가 자랍니다. 우리가 어떻게 여기느냐에 따라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이 새롭습니다. 스스로 누리려는 삶을 돌아보면서 마음에 말로 생각을 심습니다. 빈얘기로는 빈생각일 테니 빈마음이 됩니다. 알찬 얘기로는 알찬 생각일 테니 알찬 마음이에요. 너른 테두리를 살피고, 이 숲을 어떻게 지키거나 돌보는 숨결로 마주하려는가 하고 차근차근 짚습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즐거우며 아름다울 사랑을 생각하는 말빛입니다.
ㅅㄴㄹ
숙덕거리다·쑥덕거리다·숙덕말·쑥덕말·숙덕질·쑥덕질·겉말·겉소리·겉얘기·뜬구름·뜬말·뜬소리·뜬얘기·뜬하늘·말·말잔치·수다·얘기·이야기·책상말·책상수다·책상얘기·텅비다·빈말·빈소리·빈얘기·빈수레 ← 공론(空論)
얘기하다·이야기하다·말하다·들추다·들먹이다·까다·까놓다·밝히다·알리다·남김없이·숨김없이·터놓다·펴다·터뜨리다·따지다·뭇뜻·뭇마음·뭇생각·뭇슬기 ← 공론(公論). 공론화
돌봄터·돌봄칸·돌봄울·지킴터·지킴칸·지킴울·울타리·테두리·품 ← 보호구역
느끼다·느낌·어떠하다·보다·여기다·생각·마음·속 ← 소감(所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