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41 숨쉬듯이



  저더러 어쩜 그렇게 글을 술술 쉽게 쓰느냐고 묻는 이웃님한테 “누구나 숨쉬듯이 말을 하고 글을 쓰면 술술 나와요. 숨쉬기 어려우신가요? 저처럼 코앓이를 하느라 숨막혀서 괴로우신가요? 숨을 못 쉬겠다면 글을 쓰기도 어렵지만, 다들 숨을 쉰다는 생각조차 안 하는 채 숨을 잘 쉬고 살잖아요? 숨쉬듯이 쓰면 돼요.” 하고 들려줍니다. 책읽기도 글쓰기하고 같아요. 우리는 숨쉬듯이 읽으면 넉넉합니다. 매캐한 곳에서는 숨쉬기 고달프겠지요? 매캐한 책은 우리가 스스로 멀리할 노릇입니다. 또한 매캐한 곳에 풀꽃나무가 자라서 숲으로 우거져야 깨끗하게 피어날 테니, 매캐한 글을 쓰거나 책을 내는 이웃이 숲처럼 푸른넋으로 거듭나도록 살살 달래고 도와야지 싶어요.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옛말처럼 말예요. 숲 한복판으로 들어서면 푸른바람이 상큼하지요? 이처럼 우리는 숲책을 곁에 둘 노릇입니다. ‘글감만 숲(생태환경)을 다룬 책’이 아닌 ‘이야기·줄거리가 숲으로 우거지는 책’을 곁에 두면 돼요. 숲바람을 마시듯이 써요. 숲바람을 온몸으로 담아 기운이 샘솟도록 북돋우듯 읽어요. 숲바람이 될 글을 쓰고 책을 엮어요. 숲바람이 불 적에 푸른별(지구)이 아름다울 테니, 우리 이야기가 늘 숲으로 가도록 하루를 짓기로 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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