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나가의 셰프 14
카지카와 타쿠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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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2021.8.16.

오늘 바라보는 이 길



《노부나가의 셰프 14》

 니시무라 미츠루 글

 카지카와 타쿠로 그림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6.30.



  《노부나가의 셰프 14》(니시무라 미츠루·카지카와 타쿠로/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을 읽다가 ‘바라보는 눈’을 생각합니다. 스스로 즐겁게 바라보기에 즐겁고, 스스로 슬프게 바라보기에 슬프고, 스스로 반가이 바라보기에 반갑고, 스스로 아프게 바라보기에 아픕니다. 아무 생각을 안 하고 바라보면 아무 느낌이 없어요. 마음에 어떤 생각을 놓느냐에 따라 우리 눈으로 스며드는 모습을 다 다르게 느낍니다.


  이 그림꽃책에 나오는 ‘오다 노부나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는 알 노릇이 없어요. 다른 사람하고 ‘다르다’는 대목을 꾸준히 짚는데, 무엇보다도 ‘못 한다’는 생각을 안 한 사람이지 싶어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먼저 생각하고, 하고 싶은 그 일을 ‘어떻게 하면 누릴’ 수 있는가 하고 이다음으로 생각합니다. ‘하려는 길을 이루도록’ 마음에 생각을 심는구나 싶어요.


  이이 둘레에서는 이런 마음그릇을 도무지 받아안지 못 하거나 벅차다고 여긴다지요. 먼먼 뒷날(오다 노부나가 눈으로 보자면)에서 찾아온 ‘꺽다리 부엌지기’는 ‘배움터에서 들은 대로 어떤 일이 벌어질는지 미리 알기’도 하지만, 스스럼없이 이 터전을 맞아들이기에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아닌 ‘함께 해보면 무엇이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설렙니다.


  언제나 이 하나예요. 오늘 바라보는 이 길을 스스로 어떻게 다스리고 싶은가 하고 생각할 노릇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오늘 하루를 짓습니다. 사랑으로 하루를 누리렵니까? 미움으로 하루를 채우렵니까? 웃고 노래하며 하루를 지으렵니까? 골을 내고 눈쌀을 찌푸리면서 하루를 보내렵니까?


ㅅㄴㄹ


“우리에게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라는 거냐.” “예.” “그게 우리를 졸로 여기는 것과 어찌 다르지? 오다 님은 우리가 마음을 바꿔먹으면 어쩌시려고 그러느냐.” “한탄을 하시겠죠!” “뭐?” (60쪽)


“한 마디 더하면 내 가신으로는 뛰어난 자가 딱히 필요없어. 왜냐면, 내가 뛰어나니까. 너는 평범하다. 하지만 그것으로 족해.” (84쪽)


“조직에서 정말로 필요한 건 너처럼 충의가 있으며, 그리가 각오가 되어 있는 자다.” (85쪽)


“당신은 몰라요. 지식이 있어도 ‘지금’을 보려 하지 않죠. 아아, 그래서는 소용 없어요.” (122쪽)


“인간이 적당한 염분을 ‘맛있다’고 느끼고 ‘독소’를 쓰다고 느끼는 것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감각이기 때문입니다. ‘맛있다’는 신분의 상하와 상관없이 의미가 있어요.” (152쪽)


‘나는 농민은 학대 받는 약한 처지의 사람들이라고 믿고 있었다. 참으로 무례한 착각을 하고 있었군. 이 사람들 또한, 이 시대를 꿋꿋하게 싸우며 살아가고 있다.’ (188쪽)


#信長のシェフ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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