눕기의 기술 - 수평적 삶을 위한 가이드북
베른트 브루너 지음, 유영미 옮김 / 현암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책읽기 2021.8.15.

인문책시렁 199


《눕기의 기술》

 베른트 브루너

 유영미 옮김

 현암사

 2015.9.25.



  《눕기의 기술》(베른트 브루너/유영미 옮김, 현암사, 2015)을 읽으며 ‘눕다’를 가만히 돌아보는데, 글님은 “눕는 살림”을 자꾸 바깥에서 다른 눈치에 매여서 바라보는구나 싶습니다. 다른 사람이 ‘눕기’를 어떻게 말하든, 다른 책에서 ‘눕기’를 뭐라 다루든, 글을 써서 책을 여미기로 했으면 글님 스스로 누리고 느끼고 받아들여서 생각한 ‘내 나름대로 눕기’를 풀어놓을 노릇이라고 봅니다.


  “사람들이 잠에서 즐겁게 깨어나려 했으나 헛심”이 되었다고 하지만, 글님도 늘 헛심이었을까요? 헛심이었다면 왜 헛심이었을까요? 스스로 마음에 즐거운 꿈을 그리지 않기에 잠들 무렵부터 안 즐겁고, 잠든 동안에도 안 즐거우며, 깨어난 뒤에도 안 즐거운 하루이지 않을까요?


  꿈은 남이 아닌 우리가 꿉니다. 우리가 스스로 꾸기에, 꿈은 늘 스스로 바꾸어 내요. 마음에 안 드는 꿈이라면 마음에 들도록 바꾸는 힘이 바로 우리한테 있어요. 마음에 들든 안 들든 그저 꿈을 지켜보겠다면 얼마든지 꿈을 지켜볼 만합니다.


  꿈읽기도 우리 나름대로 합니다. 남이 꿈풀이를 해주어야 하지 않아요. 스스로 풀어내면 됩니다. 스스로 꾸는 만큼 스스로 마음을 기울여서 생각하면, 오늘 맞이한 꿈이 스스로 어떠한 삶길로 나아가라고 하는 뜻인가를 온몸으로 깨닫기 마련이에요.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누우면 됩니다. 즐겁고 싶다면 스스로 마음에 ‘즐거운 생각’이라는 씨앗을 심으면 됩니다. 안 즐겁고 싶다면 스스로 ‘즐거운 생각’은 아예 마음에서 밀쳐내면 됩니다. 늘 이뿐입니다.


ㅅㄴㄹ


누워 있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눕는 행동은 어떤 때는 수동적이고, 어떤 때는 능동적인 행위가 된다. (23쪽)


많은 사람들이 깨어남을 유쾌한 일로 만들려고 노력했으나 헛수고였다. (67쪽)


그렇다면 경우에 따라 잠깐 낮잠 자는 것을 제외하면 눕는 건 밤에만 허용되어야 하는 걸까? (85쪽)


살던 곳에서 쫓겨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어서건, 아니면 더 나은 삶을 찾아 길을 떠나서건, 아니면 유목 문화에 속해서건, 지구의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은 이동해 왔고 지금도 이동하고 있다. (138쪽)


이제 여러 가지로 조절 가능한 의자는 온갖 곳에 널렸다. 수술에, 미용에, 아이를 낳는 데, 심각한 혹은 별로 심각하지 않은 여러 종류의 진찰에 이런 의자가 동원된다. (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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