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형님의 나들이 징검다리 3.4.5 16
나카노 히로다카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198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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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8.10.

그림책시렁 614


《코끼리 형님의 나들이》

 나카노 히로다카

 편집부 옮김

 한림출판사

 1989.9.1.



  갈수록 시외버스가 줄어듭니다. 이 시골에서 저 시골로 가는 버스가 갑자기 사라지고, 시골에서 큰고장으로 들어서던 버스가 몇 안 남습니다. 시골은 서울이나 큰고장하고 달리 사람이 적으니 버스에 탈 길손이 적겠지요. 갈수록 자가용을 장만하는 사람이 늘어나니 버스를 탈 길손이 줄 테고요. 그런데 모든 사람이 자가용을 장만해서 굴릴 터전이나 살림일까요? 자동차가 앞으로 더 늘어나도 이 땅은 걱정없을까요? 《코끼리 형님의 나들이》를 되뇌어 읽다가 ‘길·마을·나들이’를 자꾸 돌아봅니다. 코끼리를 비롯한 숲짐승은 천천히 걸어서 나들이를 갑니다.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가요. 서로 노래하고 놀며 느긋이 길을 갑니다. 코끼리가 가는 길에는 코끼리만 가지 않습니다. 개미도 베짱이도 땅강아지도 갑니다. 그런데 이 길에 자동차가 달리면 자동차 빼고는 다니지 못하기 일쑤입니다. 오늘 우리 터전은 무엇을 보며 어느 쪽으로 가나요? 느긋이 가며 도란도란 수다를 펼 만한 길하고는 동떨어지지 않나요? 어깨동무하는 길하고 등지면서 들숲바다를 모조리 망가뜨리는 쪽으로 치닫지 않나요? 1977년에 처음 태어난 그림책은 ‘빨리·많이’가 아닌 ‘즐겁게·수다로·놀며’ 살아가는 길을 넌지시 들려줍니다.


ㅅㄴㄹ

#中野弘隆

#ぞうくんのさん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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