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프리 - 삶의 기술, 세 번째 삶의 기술 3
김성원 외 지음, 크리킨디센터 전환교육연구소 기획·편집 / 교육공동체벗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숲책 2021.8.9.

숲책 읽기 170


《삶의 기술 3 : 플라스틱 프리》

 크리킨디센터 엮음

 교육공동체벗

 2018.8.13.



  《삶의 기술 3 : 플라스틱 프리》(크리킨디센터, 교육공동체벗, 2018)를 읽으면서 ‘플라스틱’을 가만히 생각합니다. 영어라 해야 할는지 바깥말이라 해야 할는지, 이 낱말을 그냥 ‘플라스틱’으로 쓰는데, 1995∼97년에 싸움판(군대)에 있을 즈음, 멧골짝 사람들은 ‘뿔 식기’처럼 ‘뿔’이란 말을 쓰더군요. 한동안 ‘뿔’이 뭘 가리키는지 몰랐으나 싸움판에서 날마다 얻어맞으며 어느 날 알아차렸어요. 그곳에서는 ‘플라스틱’을 ‘뿔-’로 줄여서 가리키더군요. 그러고 보면 이 바깥말이 처음 들어올 즈음 ‘뿌라스틱’처럼 쓰는 분도 많았고, 싸움판에서는 ‘뿔’로 자리잡았겠다 싶더군요.


  중국에서 비롯한 돌림앓이가 퍼진 뒤로 입가리개를 꼭 하라고 다그치는데, 사람들 입을 틀어막는 가리개는 플라스틱입니다. 솜이나 모시나 누에실이 아닙니다. 이 책 《플라스틱 프리》도 매한가지인데, 책을 낼 적에 찍는곳(인쇄·제본소)에서는 플라스틱 끈으로 동입니다. 책이 팔리면 팔릴수록 쓰레기로 버리는 플라스틱 끈이 허벌납니다. 비닐자루도 플라스틱이지만, 사람들이 몸에 걸치는 옷이며 신도 거의 플라스틱입니다. 자동차도 으레 플라스틱을 잔뜩 쓰고, 손전화 껍데기나 싸개도 하나같이 플라스틱입니다. 예전에는 삽자루를 나무하고 쇠로만 썼으나, 요새는 플라스틱이 끼어듭니다. 논밭에 뿌리는 풀죽임물(농약)을 담는 병이나 자루도 플라스틱입니다. 먹고 마시는 숱한 싸개는 플라스틱입니다. 셈틀을 쓰는 분 가운데 글판이나 다람쥐(마우스)를 플라스틱 아닌 나무로 쓰는 분은 드뭅니다.


  그나저나 이 책 《플라스틱 프리》에 나오는 말이 하나같이 어렵습니다. 책을 엮은 곳이 ‘크리킨디센터’라는데 무엇을 하는 곳인지 영 모르겠습니다. 가만 보면 “플라스틱 프리”라는 책이름에서 ‘프리’도 영어인데요, 우리는 우리 스스로 홀가분하거나 가볍거나 단출하거나 아름답거나 즐겁게 실타래를 푸는 길을 가기는 힘들까요?


  책 첫머리를 보면 “세뇌가 아닌 교육”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그래요, ‘옳은 이야기를 머리에 집어넣기’는 그만해도 됩니다. 책을 더 많이 읽을 까닭도 없습니다. 누구나 집에서 스스로 즐겁게 “살림을 짓는 길을 사랑스럽게 배우고 물려주면서 어깨동무하는 하루가 되어 푸르게 숲이 되면” 넉넉합니다.


  적게 써야 하지 않아요. 스스로 지어서 즐겁게 쓰면 됩니다. 가장 낮고 작은 자리부터 차근차근 지으면 돼요. ‘난좌’란 뭘까요? 알을 놓는 자리라면 ‘알자리’입니다. 틀(기계)은 하나같이 플라스틱덩이요, 기름을 먹습니다. 연장은 하나같이 나무나 쇠요, 우리 손힘으로 움직입니다. 이제 어른도 어린이도 푸름이도 ‘이론·지식’은 그만 먹으면 좋겠어요. 삶을 사랑으로 먹고, 살림을 노래로 나누며, 숲을 즐겁게 놀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근본적으로 버리는 문화를 바꾸지 않는 한 해결될 수 없습니다. 세뇌가 아닌 다른 교육이 필요합니다. (5쪽)


생리대뿐만이 아니다. 분리배출을 잘하고 재활용을 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 그러려면 개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생산 방식이 필욧하다. (28쪽)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난좌의 재질은 소티로폼이다. 그 이유는? 가격이 제일 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장 튼튼한 난좌는 무엇일까? 플라스틱이다. 그런데 단가는 제일 비싸다. 그래서 명절 때 고가의 선물 세트에만 주로 사용된다. (38쪽)


농촌에서 살아가며 젊은 여자이기 때문에 겪은 상처를 드러내는 것, 불편한 것은 불편하다고 말하는 것, 이웃에게 맡기기보단 스스로 기계 작업을 해보는 것 등 모두가 우리에겐 선을 넘어 보는 일이었다. (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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