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의 여섯 가지 얼굴
김한종 지음, 임근선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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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2021.7.24.

맑은책시렁 247


《한국전쟁의 여섯 가지 얼굴》

 김한종

 책과함께어린이

 2021.6.25.



  《한국전쟁의 여섯 가지 얼굴》(김한종, 책과함께어린이, 2021)은 1950년에 벌어진 싸움판을 둘러싸고서 어린이가 어떻게 바라보고 헤아릴 만한가 하는 줄거리를 짚습니다. 옳고 그름이라는 잣대가 아닌, 이 땅에서 벌어진 싸움판이 무슨 뜻인지를 다루려고 합니다.


  싸움 하나를 놓고 본다면, 누구나 싸우거나 다툴 수 있습니다. 왜 싸웠는가 돌아볼 노릇이고, 어떻게 싸웠는가를 살필 일이며, 싸운 다음에 어떻게 푸는지를 생각해야겠지요. 굴레살이(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나라였지만 벼슬꾼은 ‘사람 아닌 벼슬’을 노렸습니다. 이 벼슬꾼은 남녘에서는 이승만이란 이름으로, 북녘에서는 김일성이란 이름으로 불거졌고, 둘은 손을 맞잡고 아름나라로 가는 길이 아닌, 서로 토막난 터전에서 주먹힘을 키워서 혼자 우두머리가 되는 길을 바랐습니다.


  싸움이 터지고서 끝난 지 일흔 해가 넘도록 두 나라는 벼슬꾼이 고스란히 있습니다. 북녘은 우두머리가 낳은 아들이 잇고, 남녘은 사람들 손으로 우두머리를 뽑는다지만, 여태 우두머리에 선 이들 가운데 ‘벼슬 아닌 사람’을 헤아리는 길을 간 적은 없다고 여길 만합니다.


  한 사람하고 한 사람이 다툴 적에 서로 목숨을 노린다면, 끔찍한 굴레는 쳇바퀴처럼 잇기 마련입니다. 모자라면 얻으면 되고, 넉넉하면 나누면 돼요. 함께 살아갈 길을 생각하지 않기에 어디에서나 싸우고 다투며 괴롭히거나 시샘하는 짓이 불거져요. 또한 남녘은 남녘대로 벼슬힘을 거머쥐려는 무리가 곳곳을 휘감아서 검은짓하고 뒷짓을 일삼습니다.


  우두머리 한 사람만 말썽거리이지 않아요. 우두머리를 따르거나 좇으면서 고물을 얻는 사람이 다 한통속입니다. 왜 남·북녘은 싸움판(군부대)을 안 없앨까요? 싸움판이 크게 있어야 서로 길미를 얻고 고물을 빼돌리거든요. 나라뿐 아니라 마을은 총칼로 못 지킵니다. 나라도 마을도 푸른별(지구)도 오직 숲과 들과 바다와 보금자리로 지킵니다. 밥도 옷도 집도 언제나 숲·들·바다에서 비롯하고, 보금자리를 이루는 수수한 사람들 손끝에서 태어나요. 《한국전쟁의 여섯 가지 얼굴》은 여섯 갈래로 나누어 찬찬히 짚는구나 싶은데 한 가지는 빠졌어요. ‘싸우는 까닭’을 짚지 않았고, ‘싸워서 누가 뭘 어떻게 얻느냐’를 다루지 않았고, ‘싸우는 그들은 여태 뭘 어떻게 얼마나 얻었고, 오늘은 어떠한가’를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이 여러 가지를 짚거나 다루거나 건드리기는 어려울는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어린이한테 참모습을 낱낱이 밝혀야지 싶습니다. 싸움판에 깃든 “일곱째 얼굴”하고 “여덟째 얼굴”을, 또 “아홉째 얼굴”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똑똑히 알릴 적에 비로소 남북뿐 아니라 온누리에 아름길(평화)을 열 만하지 싶습니다.


ㅅㄴㄹ


독립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분단이 일시적이고 이런 갈등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해씁니다. (10쪽)


한국전쟁에 참가한 국제연합군 수는 합해서 90만 명이 넘었으며, 이 중 4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쩌면 이전에는 이름도 들어 보지 못했을 ‘한국’이라는 나라에 와서 짧은 삶을 마감한 것입니다. (34쪽)


북한은 남한을 점령했을 때와 후퇴할 때, 남한 사회에서 유명한 사람들을 북으로 데려갔습니다. 이 중에는 독립운동가도 있고, 민족주의 활동가도 있으며, 문인으로 이름을 날린 사람도 있습니다. (53쪽)


이승만 정부는 해외입양을 전쟁고아 문제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대책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아동 양호회라는 기구를 만들어 해외입양을 추진했습니다. (78쪽)


국가는 남성 군인들의 사기를 높인다는 이유로 이런 기지촌을 허가하고 기지촌 여성의 활동을 묵인하면서도, 정작 이들의 생활이나 권리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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