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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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7.22.

그림책시렁 729


《호라이》

 서현

 사계절

 2021.7.8.



  하루가 즐거우면 다른 재미를 안 찾습니다. 새벽을 여는 멧새랑 아침을 적시는 이슬이 즐거워요. 가볍게 춤추는 나뭇잎에, 나뭇잎을 스치는 날갯짓인 나비가 즐겁습니다. 손끝이나 팔뚝에 잠자리를 앉히며 즐겁고, 한여름에 후끈거리는 해하고 한겨울에 얼어붙는 바람이 즐거워요. 크기에 재미있거나 작기에 안 재미있지 않아요. 삶을 이루는 재미난 길은 크기로 따지지 않습니다. 늘 마음으로 보고 맞아들여서 누립니다. 《호라이》는 조그만 데에서 재미를 찾는 줄거리를 다룹니다. 우리말로는 ‘달걀부침’입니다만, 일본에서는 ‘후라이(フライ)’라 하지요. 어느 말을 쓰든 스스로 재미나게 살면 될 텐데, 모든 말은 생각을 빚는 씨앗이에요. 어떤 재미를 어떤 생각으로 어떤 말에 실어 어떤 삶이 되려는가를 되새길 줄 안다면, 재미를 비롯해 익살하고 웃음은 삶자리에서 저절로 피어나기 마련입니다. 《호라이》는 어떤 그림책일까요? 일본 그림님 고미 타로(五味太郞) 님은 빛깔과 무늬와 낱말과 숨결을 어떻게 엮어서 그림꽃을 지폈을까요? 사람은 새한테서 배워 집(둥지·보금자리)을 짓고, 거미한테서 배워 실(옷)을 짓고, 바다한테서 배워 넉넉하고, 바람한테서 배워 싱그럽습니다. ‘따라 배우기’보다는 ‘손수 짓기’를 하기를 빕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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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 타로 님 그림책이 우리말로 나온 지 

서른 해가 훌쩍 넘은 듯합니다.

판이 끊어진 그림책도 많고

아직 우리말로 안 나온 그림책은

훨씬 많습니다.

이제는 아마존으로 손쉽게 만날 만하니,

눈부신 그림꽃놀이를

이웃님이 찬찬히 만나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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