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책 2021.6.29.
그림책시렁 740
《You'll Soon Grow Into Them, Titch》
Pat Hutchins
Greenwillow books
1983.
아이들한테 꼬박꼬박 들려주는 숱한 말 가운데 “서두르지 마”가 있어요. “빨리 가지 마”도 있습니다. 이 말씨를 조금 다듬어서 “느긋이 해”나 “즐기면서 가”를 말하기도 합니다. 아직 할 때가 아닌, 좀 이르다 싶어서 타이르면 “아, 어서 어른이 되고 싶다!” 하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빨리 자라려고 하지 마” 하고 말하다가 “오늘 어린이로 살아가는 하루를 실컷 누리렴” 하고 보탭니다. 《You'll Soon Grow Into Them, Titch》는 어느새 쑥쑥 자라난 티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말로는 《티치》 하나만 나왔으나 ‘티치’가 자라는 길에 겪고 마주하는 이야기가 더 있어요. 서두를 까닭이 없이 오늘을 누리면 될 티치예요. 일찌감치 철들거나 익숙하게 해내기보다는 마음껏 놀면서 꿈날개를 달면 아름다운 티치입니다. 언니나 누나만큼 해내야 하지 않아요. 어머니나 아버지처럼 할 줄 알아야 하지 않아요. 티치는 티치 눈으로 보고, 티치 마음으로 만나고, 티치 손길로 사랑하면 됩니다. 훌륭한 스승을 따라가야 하지 않습니다. 이름난 글꾼처럼 써야 하지 않습니다. 가멸찬 사람처럼 돈을 쥐어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꽃입니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