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6.25.
오늘말. 해받이
어느 날 문득 생각해 보았습니다. 동냥을 하거나 가난하기에 ‘거지’가 아닌, 거짓말을 하기에 거지이겠구나 싶어요. 동냥을 하면 동냥꾼이요, 가난하면 가난꾼입니다. 있지도 않은데 거짓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어요. 높이 노래하고 싶어 속청을 펴는 사람이 있지요. 그야말로 높기에 ‘높소리’일 텐데요, 곁사람하고 높은소리로 노래할 수 있지만, 곁짝한테 높소리로 꾸중하거나 다그친다면 재미없습니다. 어떤 소리를 들려줄 짝인가요. 우리 님한테는 어떤 목소리로 다가서고 싶나요. 사랑하는 님한테 가짓소리를 들려주고 싶지 않겠지요. 참소리를 들려주는 마음이 되고, 깊바다 같은 말소리를 펼 마음이면 좋겠습니다. 해를 먹으며 푸른 숲처럼, 사람도 해바라기를 하기에 튼튼해요. 집을 든든히 건사하는 기둥은 나무인데, 바로 해먹임으로 자란 숨결입니다. 스스로 지키고 함께 꾸리는 살림이란 늘 빛받이로구나 싶어요. 쌀도 밀도 빛바라기입니다. 모든 열매는 해받이예요. 햇살이 우리를 보살펴요. 햇빛이 우리를 보듬어요. 햇볕이 우리를 돌봅니다. 해님 같은 몸짓이 되기로 해요. 온마음으로 해를 품고서 오늘 이곳을 다스려요.
ㅅㄴㄹ
거짓소리·가짓소리·속청·속소리·높소리·높은소리 ← 가성(假聲)
곁님·곁사랑·곁사람·곁벗·곁짝·곁짝꿍·곁짝지·짝·짝꿍·짝지·님·분·사랑·사랑님·사랑벗·그이·임자·각시·이녁 ← 배우자(配偶者)
깊바다·깊은바다·바다밑 ← 심해(深海)
해받이·해바라기·빛받이·빛바라기·해먹다·해먹임·해구경·빛구경 ← 광합성(光合成)
기둥·들보·대들보·큰들보·집임자·집지기·지기·지킴이·임자·이끌다·꾸리다·끌다·거느리다·건사하다·다스리다·돌보다·돌아보다·보듬다·보살피다·아우르다·어우르다·지키다 ← 가장(家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