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6.25.
오늘말. 흐벅지다
즐거이 만나면서 간드러지게 노래를 뽑습니다. 반가이 맞이하면서 산드러지게 수다를 폅니다. 눈부시게 어우러지니 사랑스러이 이야기가 흐르고, 넉넉히 마주하면서 곱게 생각을 나눕니다. 곱살곱살 마음을 열고, 곱상곱상 눈빛을 틔웁니다. 봄에 돋는 싹을 보면서 기쁘고, 여름에 피는 꽃을 보면서 따사롭습니다. 가을에 맺는 알을 보면서 들뜨고, 겨울에 듣는 눈송이를 보면서 설레요. 철마다 다르게 흐르는 멋입니다. 날마다 새삼스레 흐벅진 이야기요 노래에 말이자 생각입니다. 멀리 길을 나서면서 푸진 살림붙이를 둘러봅니다. 우리 삶자리에서 손수 길어울리는 푸짐한 살림거리를 건사합니다. 바람이 너울너울 불어요. 물결이 달달하게 일어요. 햇볕은 따습게 내리쬐고, 멧새는 언제나 어여쁘게 찾아듭니다. 무엇이 값지냐고 묻는다면 때로는 큰돈이나 뭉칫돈을 들 테지만, 여름새 노랫소리에 가을새 노랫말을 들고 싶어요. 무엇이 있기에 살아갈 만하냐고 묻는다면 때때로 함박돈을 그릴 테지만, 어린이 소꿉놀이에 어른 살림놀이를 그리고 싶습니다. 풀꽃나무로 한밑천을 이룹니다. 숲에서 흐르는 냇물 한 줄기로 빛살림을 일궈요. 흐드러지는 삶길입니다.
ㅅㄴㄹ
간드러지다·건드러지다·산드러지다·사랑스럽다·곱다·곱살하다·곱상하다·아름답다·어여쁘다·기쁘다·기쁨·즐겁다·따뜻하다·따사롭다·다사롭다·따시다·따스하다·따습다·따사하다·달달하다·달콤하다·달곰하다·달뜨다·들뜨다·설레다·넘실거리다·너울거리다·물결치다·멋·멋나다·멋스럽다·흐벅지다·흐드러지다·푸지다 → 소울풀(soulful), 감성충만
값지다·값있다·값진살림·푸짐살림·빛살림·함박돈·벼락돈·돈벼락·돈물결·돈너울·우람돈·우람밑천·큰돈·큰밑천·한밑천·뭉칫돈 ← 금은보화(金銀寶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