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곤충의 비밀 - 날개를 펼쳐 보는 플랩북 아트사이언스
클라라 코르망 지음, 이충호 옮김 / 보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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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6.23.

그림책시렁 718


《놀라운 곤충의 비밀》

 클라라 코르망

 이충호 옮김

 보림

 2020.9.1.



  풀벌레는 풀밭이 보금자리요 마을입니다. 잎벌레는 풀밭이며 들이며 숲이 보금자리이자 마을입니다. 딱정벌레나 하늘소는 나무를 비롯해서 들하고 숲하고 빈터가 보금자리이고 마을이에요. 그런데 사람들은 풀밭이나 빈터나 들이나 숲을 함부로 밀어붙입니다. 풀벌레한테 물어보는 사람은 없다시피 합니다. 풀벌레 삶자리를 허물고 한꺼번에 죽이면서 풀벌레한테 고개숙이는 사람도 찾아볼 길이 없습니다. 《놀라운 곤충의 비밀》은 풀벌레를 ‘놀랍게’ 다루는 책이 틀림없을 텐데 어쩐지 사랑스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푸른별에서 함께 살아가는 풀벌레는 참말로 ‘놀라울’까요? 사람이 보기에 풀벌레가 놀랍다면, 풀벌레가 보기에 사람도 ‘놀랄’ 만하지 싶어요. 서로 아끼고 돌보는 터전이 아닌, 서로 미워하고 싸우고 죽이는 짓을 일삼는 사람이거든요. 애써 ‘갈래(목目)’를 짜고 묶어야 할 수 있지만, ‘사람이 가른 틀’은 ‘풀벌레 스스로 바란 길’이 아닙니다. 어린이가 마을에서 자동차 걱정이 없이 뛰놀다가 잠자리랑 나비를 만나고, 풀밭에 맨발이랑 맨손으로 들어가서 꽃송이를 쓰다듬고 나무를 타는 곳이 사라진다면, 아무래도 책은 부질없어요.


ㅅㄴㄹ

#Lafacecacheedesinsectes 


이 그림책이 나쁘다고는 여기지 않으나

어쩐지 매우 차갑다고 느꼈다.

한꾸러미로 나온 <경이로운 동물들>을 찾아보며

어쩐지 크게 빠진 대목이 있구나 싶더라.


정보와 지식과 과학으로

목숨붙이를 다룰 적에는

썩 눈도 손도 마음도 가지 않는다.


벌레(곤충)나 짐승(동물)은 분석 대상이나

해부 대상이 아닌,

오롯이 목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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