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zz2143 2021-04-30
지렁이에 관한책을찾다가 숲노래님이 쓰신 글보고 감동했습니다. 저도 도시의 지렁이들은 어떻게 삶을 영위하는지 예전부터 알고싶었는데 이제는 영광이나 기장, 후쿠시마의 지렁이들의 안위도 궁금해집니다. 오늘아침 5살아이와 유치원버스기다리는데 시멘트에 나온 지렁이를 보았습니다. 제가 불쌍하다하자 아이도 따라서 불쌍한 지렁이...하길래 우리가 옮겨줄까? 하자 옮겨주자합니다. 이곳으로 이곳으로! 거기는 도로라안돼...흙으로 옮겨주자. 큰나뭇잎을찾는데 아뿔싸, 다른친구가 와서 밟아버렸네요. 안돼! 했지만 이미 옆구리가 터졌습니다. 아이는 친구가 밟으니까 지렁이가 몸을 이렇게 꾸부렸어...아팠겠다...불쌍하다하며 갔고 저는 집에 들어갔다가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않아 다시나와 명복을빌며 흙으로 보내주었습니다. 도시는 구석구석 포장이되어있어 산을끼고있는 우리동네는 비만오면 지렁이무덤입니다...종달새 서식지에 제가 살고있는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서너마리만이 봄을 알려주지요. 그래도 좋아서 아이와 새소리듣고 새 쳐다보면서 한참을 서있어요. 비가오는 아침에 이래저래 마음이 편치않은데 좋은 글과 감성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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