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나는 말꽃이다 22 샘물 같은 님
나라에서 펴낸 낱말책에 ‘선생님’이 올림말로 나옵니다. “‘선생’을 높여 이르는 말”로 풀이합니다. 일본은 ‘선생(先生)’을 매우 자주 흔히 씁니다. 일본이라면 이 말씨로 넉넉할 테지만, 우리는 달라요. 우리말 ‘스승’이 있고, ‘길잡이·길라잡이’하고 ‘이슬떨이·이슬받이’도 있어요. 그리고 경상도에서 고장말로 ‘샘·샘님’을 두루 써요. 어느 모로 본다면 ‘선생님’을 ‘샘·샘님’으로 소리낸다고 여길 테지만, 새로 본다면 “숲에서 싱그럽게 새로 솟아서 온누리를 맑게 돌보는 물 (숲노래 말꽃)”인 ‘샘·샘물’을 “사람을 가르치는 사람”을 가리키는 새말로 삼을 만합니다. 낱말책은 누구하고라도 어깨동무하는 징검다리 노릇을 하는 꾸러미예요. ‘샘·샘님(←선생·선생님)’을 오늘부터 즐겁고 새롭게 받아들여 누릴 수 있도록 뜻풀이를 새로 붙여 봅니다. “숲이나 멧골에서 비롯하여 온누리를 시원하고 포근하며 새롭게 적시고 돌보는 물줄기처럼, 누구라도 슬기롭고 상냥하게 가르치면서 스스로 새롭게 배울 줄 아는 몸짓이 되고, 언제나 부드럽고 너그러운 품이 되어 즐거이 앞장서고 먼저 살림을 지어서 익힌 하루를, 차근차근 이야기로 들려주면서 어깨동무를 하는 사람 (숲노래 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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