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1.4.8.

숨은책 510


《강특고 아이들 6》

 김민희 글·그림

 서울문화사

 2010.



  만화책을 안 반기는 분이 많아요. 이 나라가 ‘만화’란 이름에 씌운 굴레에 매인 탓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만화책은 ‘청소년 유해도서’란 굴레에 갇혀야 했고, 1990년으로 접어든 뒤에도 ‘열린터에서 유해만화 불태우기’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만화는, 글하고 그림을 꽃처럼 여미는 이야기꾸러미’라는 얼거리를 살펴 ‘그림꽃책’이란 이름을 지어 보았어요. 만화책은 그림으로만 꾸리는 일이 더러 있지만 으레 글이 꽃처럼 어우러지는 이야기이기 마련입니다. 그림도 글도 꽃처럼 엮을 적에 어린이랑 어른이 손잡고 누릴 아름다운 책으로 태어나요. 2010년 앞뒤로 태어나 일곱걸음으로 맺은 《강특고 아이들》은 새로웠습니다. 종이책을 떠나 누리그림(웹툰)으로 가는 사람이 아주 많은데, 이 그림꽃책은 종이책으로 우리 삶자리 이야기를 녹여내었어요. 일본스러운 결에 젖어들지 않은 채 아기자기하면서 익살에 속뜻을 품었지요. 그런데 ‘서울문화사·학산문화사·대원’처럼 그림꽃책만 힘껏 펴내는 곳에서 나오면, 아무리 재미나고 알차고 좋더라도 아름책(추천도서)에는 안 넣는다는 말을 곳곳에서 들었습니다. 그림꽃책을 오래도록 내는 곳에서 낸 책을 안 보면 만화는 어디에 있을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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