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나는 말꽃이다 20 올림말 추스르기



  어른은 아이를 낳으면서 ‘어버이’란 이름을 얻습니다. 어른이라 해서 모두 아이를 낳은 사람은 아닙니다. 아이를 낳은 어른만 ‘어버이’입니다. 그런데 어버이도 한 갈래 아닌 두 갈래예요. 한자말로 하자면 ‘생부·생모’랑 ‘양아버지·수양아버지·계부·양부(養父)’나 ‘양어머니·수양어머니·계모·양모(養母)’가 있습니다. 쉽잖은 말씨요, 비슷한 한자말이 여럿인데요, 수월하게 나타낼 우리말이 있을까요? 아직 낱말책에 안 올랐습니다만, 사람들은 흔히 “낳은 아버지·낳은 어머니”랑 “기른 아버지·기른 어머니”처럼 말합니다. 자, 이 말씨를 들여다보기로 해요. 우리 낱말책에 한자말이 더 많다고들 하지만, 정작 살피면 마땅히 우리말이 훨씬 많을 뿐 아니라, 일본말꽃(일본사전)에서 그대로 옮긴 일본 한자말이 엄청나요. 우리말꽃에서 일본 한자말하고 중국 한자말을 덜면 한자말은 한 줌밖에 안 돼요. 아무튼, 입으로 흔히 쓰는 말씨를 추슬러 ‘기른어머니·기른엄마’랑 ‘기른아버지·기른아빠’를 새 올림말로 삼으면 됩니다. ‘낳은어머니·낳은엄마’랑 ‘낳은아버지·낳은아빠’를 나란히 새 올림말로 삼고요. 낯을 씻으니 ‘낯씻기’요, 손을 씻어 ‘손씻기’예요. 즐겁고 알맞게 쓸 올림말을 가눕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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