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2.21.


《마오 5》

 타카하시 루미코 글·그림/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1.1.15.



열네 살 푸른씨는 “저 만화책은 언제부터 볼 수 있어?” 하고 묻는다. “나이로 치면 진작 볼 수 있지만, 나이가 차서 볼 수 있더라도 이야기를 알아보지는 않아. 모든 이야기는 먼저 네 마음에 있어. 네 마음으로 삶을 읽어내고 숲을 헤아리면, 어느 만화책이든 너한테 빛이 돼.” 하고 얘기한다. 모든 줄거리는 이웃살림하고 우리 삶을 비춘다. 모든 이야기는 이웃이 나아가려는 꿈이랑 우리가 오늘 짓는 꿈을 밝힌다. 《마오 5》을 읽는다. 꽤 빠르게 차근차근 결을 넓히며 다섯걸음이 된다. 얼추 즈믄 해에 가깝게 ‘죽지 못하는’ 몸으로 왜 이런 삶이 되었나를 찾고 싶어 헤매는 사람이 하나둘 늘어난다. 죽살이란 무엇일까. 똑같은 몸으로 끝없이 살아가야 한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풀벌레가 한해살이로 매듭짓는 뜻이라면, 숱한 들풀이 겨울에 시들어 새봄에 다시 돋는 얼개라면, 우리 사람도 어느 만큼 삶을 누리고서 내려놓는 길에도 어떤 빛살이 있으리라. 어느 곳에서는 쳇바퀴나 수렁일 테고, 어느 곳에서는 돌고도는 나날일 테며, 어느 곳에서는 언제나 새롭게 피어나는 웃음꽃이리라. 몸은 다르더라도 마음은 하나이다. 마음은 하나여도 몸은 다르다. 그림꽃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이 수수께끼를 저마다 풀어가리라 본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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