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2.5.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글/임호경 옮김, 열린책들, 2013.7.25.
오늘 고흥만에서는 ‘비행성능시험장’이란 이름으로 ‘무인군사드론 시험’을 여태 버젓이 해온 군사시설을 고흥에서 내보내야 한다는 뜻을 밝히는 모임을 조그맣게 연다. 한숨이 나오는 일이나, 예전 고을지기(군수)도 뒤를 이은 고을지기도 그저 밀어붙인다. 이러면서 광주 군공항을 고흥으로 옮기는 말이 슬그머니 나왔지. 이뿐인가. 나라지기(대통령)가 전남으로 와서 ‘해상풍력발전’을 48조 원이나 끌어들여 짓겠다고 밝히는데, 그저 갑갑하다. 전남 아름다운 시골이며 멧골을 온통 ‘태양광’으로 덮어버린 나라지기는 이제 바닷가까지 온통 ‘태양광 + 풍력’으로 덮어씌우려 하는데, 이런 삽질에 ‘친환경’이란 이름까지 붙이니 볼꼴사납다. 그런데 어떤 풀꽃모임(환경단체)도 입을 벙긋조차 않는다. ‘탈핵’만 외친대서 나아질 수 없다. 시골에서 서울로 잇는 어마무시한 ‘송전탑’은 어쩔 셈인가? 서울사람은 시골에서 거둔 열매로 ‘생채식·비건’을 한다면서 모든 위해시설을 시골에 때려짓는 꼴을 모르쇠라면 이 무슨 돌아이 짓인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는데 재미있으면서 쓸쓸하다. 민낯은 어느 나라나 매한가지인가 보다. 할아버지는 창문을 타고 달아났다지만, 이 땅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려나.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