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1.31. 동화쓰기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저더러 동화를 써 보라는 말을 2008년부터 들었습니다. 저더러 동화를 쓰라고 말씀한 둘레 분들은 “그동안 책방 이야기는 참 많이 썼으니, 책방 이야기는 이제 그만 쓰고, 동화를 쓰면 좋겠는데.” 했지요. 저는 이런 말을 들을 적마다 “동화를 쓰는 사람은 차고 넘치지만, 책집 이야기를 쓰는 사람은 저 빼고는 아무도 안 보이는걸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책집 이야기를 안 쓰고 동화를 쓰겠어요? 책집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생기면, 그때에는 좀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고 대꾸했습니다.


  그 뒤로 열세 해가 흐르는 동안 마을책집은 무시무시한 고빗사위를 지나갔습니다. 이 나라 모든 마을책집은 누리책집하고 큰책집에 잡아먹혀서 그대로 사라지겠다고 읊은 비평가랑 작가랑 기자가 넘쳐났습니다. 그러나 저는 마을책집이란 밑힘과 밑싹을 믿었어요. 이 가시밭길을 지나면 틀림없이 새싹이 트리라 여겨 더 신나게 책집 이야기를 글로 쓰고 사진으로 담아 책으로까지 엮었습니다.


  2021년 1월 31일에서 2월 1일로 넘어서는 사이에 동화 한 자락을 마무리합니다. 아직 어디에도 보내지 않았지만 손바닥글만큼 짤막한 동화는 열 몇 자락을 써 두기는 했습니다. 이틀 사이라지만, 날밤을 새는 하루를 보내는 이틀 동안 마무리한 동화는 글종이로 100쪽 안팎입니다. 이 동화는 제가 살아가는 전남 고흥 동백마을 이웃 할아버지가 지난 열 해 동안 저한테 써 주었으면 하고 바라던 글입니다. 지난 열 해 동안 저는 ‘글 좀 쓴다는 다른 분한테 다리를 놓아 주기’만 했는데, 이 이야기를 쓰려는 분이 없더군요. 고흥살이 열한 해 만에 동화를 쓴 셈입니다. 제가 쓴 첫 동화가 아니긴 하지만, 이 동화를 선보일 자리가 있을까 모르겠네요. 교통사고 탓에 1985년에 스물다섯 살 나이로 숨을 거둔 시골교사 이야기를 동화로 여미었습니다.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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