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27.


《몸의 중심》

 정세훈 글, 삶창, 2016.11.29.



누구나 목소리를 내고, 이 목소리가 고르게 퍼질 적에 온누리가 아름답다고 느낀다. 새도 풀벌레도 사람도 그렇다. 뭇숨결이 저마다 다른 빛으로 노래할 적에 아름답다. 한 가지 목소리만 흐른다면 얼마나 스산하며 메마를까? 사람들이 ‘민주’라는 틀에서 ‘다수결’을 자꾸 잘못 알거나 밀어붙이는데, ‘다수결 = 옳다’가 아닐 뿐 아니라, ‘다수결 = 소수를 눌러도 된다’가 아니다. 어느 목소리가 아무리 드높더라도 ‘낮고 작은 목소리를 품고 다독이고 안으면서 함께 갈’ 적에 비로소 민주가 되고 평등이며 평화가 된다. 이를테면 ‘국회 180자리를 차지했다’고 해도 힘으로 밀어붙이면 안 된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똑같다. 오늘 힘으로 밀어붙이면 모레에는 거꾸로 힘으로 억눌리겠지. 마땅한 일 아닐까? 《몸의 중심》을 읽는데 꽤 버겁다. 일하는 사람 목소리를 담아내려는 글인 줄 알지만, 조금 더 넓고 깊게 바라볼 수는 없을까? ‘노동자’란 이름이어야만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집살림을 하는 사람도 ‘일하는 사람’이다. 일터를 이끌거나 꾸리는 사람도 일을 한다. 쟁기와 망치만 들어야 일꾼이 아니다. 출판사 영업부나 관리부도 일을 한다. 더구나 아이들도 심부름이란 이름으로 일을 한다. ‘일’을 좁게 바라보지 말자.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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