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26.


《케야키 자매의 사계절 2》

 오오츠키 이치카 글·그림/나민형 옮김, 대원씨아이, 2021.2.15.



밤비를 본다. 낮구름을 본다. 저녁볕을 본다. 하루 사이에 비랑 구릉이랑 해가 갈마들고, 다시 밤별이 가득하다. 겨울이어도 눈보다는 비가 잦은 고흥이니 겨울눈 아닌 겨울비를 만난다. 가볍게 흩뿌리고는 살그마니 자취를 감추는 여러 날씨를 한꺼번에 맞이하며 생각한다. ‘참 재미나구나?’ 《케야키 자매의 사계절》 첫걸음하고 두걸음을 내처 읽었다. 네 사람은 서로 아끼고 기대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낸다고 한다. 서로 아끼니 서로 돌보고 생각하고 마주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온집안이 들썩거리도록 시끌벅적하다. 바깥 눈치를 볼 일은 없다. 스스로 누리는 하루를 스스로 바라본다. 그림꽃책은 ‘네 가시내(자매)’를 다루는데, ‘네 사내(형제)’라면 어떤 하루를 누릴까? 네 사내도 네 가시내처럼 다른 눈치를 바라보지 않고 스스로 즐겁게 집안하고 집밖에서 스스로 살림꽃을 피우며 놀고 웃고 떠들면서 재미날 만할까? 겨울이 저물기에 봄이요, 가을이 저물기에 겨울이고, 봄이 저물기에 여름이다. 저무는 만큼 새날이 밝고, 새날이 흐르기에 새삼스레 또 새날이 찾아든다. 달종이에 적힌 셈값이 아닌, 언제나 다른 하루는 언제나 새롭게 이야기로 흐르겠지. 이부자리를 여미며 아이들한테 묻는다. “오늘 즐겁게 놀았니?”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