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10.


《전문가들의 사회》

 이반 일리치와 네 사람/신수열 옮김, 사월의책, 2015.12.1.



밥을 짓고 국을 끓이고 아이들하고 논다. 빨래를 하고 비질을 하고 아이들을 재운다. 살림을 헤아리고 저자마실을 다녀오고 아이들하고 나란히 앉아 하루를 되새기는 글을 남긴다. 어버이는 언제나 아이 곁에서 어버이가 되었다. 아이는 늘 어버이 곁에서 아이답게 자라며 사랑을 노래했다. 어머니나 아버지는 ‘육아 전문가’가 아닌 그저 ‘어버이’라는 이름으로 ‘어른’이 되어 가는 사람이다. 나이만 먹지 않고, 서로 짝을 만나 사랑이란 빛으로 아이를 낳는 길을 걷기에 ‘철’이 드는 ‘슬기’라는 마음으로 스스로 빛나고 상냥하며 따뜻한 사람, 이들이 바로 어머니하고 아버지라고 느낀다. 《전문가들의 사회》를 예전에도 읽었으나 다시 읽는다. 오늘날 이 나라를 돌아보면 ‘전문가’가 너무 많다. ‘강사’나 ‘교사’나 ‘작가’조차 지나치게 많다. 왜 많다고 하느냐 하면, 모든 사람이 어버이자 어른으로서 모든 일을 다 해낼 줄 아는데, 고작 한두 가지를 조금 더 솜씨있게 다룬대서 ‘전문가’란 허울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우리 제발 전문가는 되지 말자. 전문가란 굴레란, 스스로 바보라고 밝히는 꼴이다. 그저 사람이 되자. 오롯이 스스로 사랑하고 서로 어깨동무로 노래하는 즐겁고 착한 어른이 되자. 함께 숲으로 가자.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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