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요, - 2020 화이트 레이븐즈 선정도서 날개달린 그림책방 32
김희경 지음 / 여유당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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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75


《나는요》

 김희경

 여유당

 2019.8.15.



  더 잘 해보려고 애써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그저 즐거우려고 하면 넉넉하지 싶습니다. 모든 아기는 “목을 잘 가누어야” 하지 않고 “뒤집기를 잘 해내야” 하지 않습니다. 처음 걸음마를 떼는 아이가 잘 걸어야 하지 않아요. 이제 발에 힘이 붙은 아이가 잘 달려야 하지도 않습니다. 아이가 어른마냥 짐을 잘 들어야 하지 않을 뿐더러, 어른이라고 해서 꼭 짐을 잘 들어서 날라야 하지도 않아요. 모든 숨결은 늘 그 삶결대로 아름답고 사랑스럽습니다. 애쓰지 마요. 마음쓰기로 해요. 용쓰지 마요. 사랑을 펴기로 해요. 힘쓰지 마요. 늘 온빛으로 눈부시게 피어나면 되어요. 《나는요》는 저마다 다르게 물들면서 번지는 숱한 삶길을 차곡차곡 보여줍니다. 둘레를 봐요. 풀벌레한테는 풀벌레 삶이 아름답습니다. 새한테는 새로 지내는 나날이 사랑스러워요.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놀고 뛰고 달리고 노래하고 외치고 춤추고 까불고 넘어지고 울고 조잘조잘 끝없이 수다를 떠는 이 하루가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럽기에 즐겁습니다. 어린이한테 배움책을 짊어지게 하지 말아요. 어른 스스로 배움수렁을 파지 말아요. 서로서로 동무하면서 신나게 일하고 노는 마을을 가꿔 봐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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