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오늘말. 나늙아죽


나고 늙고 아프고 죽는다고 합니다. 네 갈래 삶길입니다. 이 네 가지를 삶이란 길에서 아픈 고비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저는 태어나거나 죽는 길이 고비이거나 아파야 한다고 여기지 않아요. 모두 나란히 흐르면서 한결 튼튼하고 의젓하게 북돋아 준다고 여깁니다. 아팠기에 말끔히 털고 일어나요. 태어났기에 씩씩하게 살아요. 죽으면서 씨앗을 남겨요. 늙으면서 슬기롭게 빛나요. ‘나늙아죽’이란 ‘네고비’는 사람이든 풀꽃나무이든 새삼스레 넘실거리는 마음빛이 될 만합니다. 하루하루 이야기를 새깁니다. 오늘은 어제랑 다르게 이야기를 담아요. 무엇으로 아침저녁을 물들이면 아름다울까요. 대단해야 하지 않습니다. 재미난 일을 애서 꾸며야 하지 않아요. 똑딱똑딱 가꾸고, 밑판을 찬찬히 다지며, 나무줄기를 살살 매만지듯 살림을 이루다 보면 어느새 그득하게 피어나는 삶꽃이 된다고 여겨요. 긁으면 부스럼이 되기도 하지만, 건드리면서 새삼스레 만나기도 합니다. 들뜨건 싸하건 설레건 쑤시건 모두 맞아들입니다. 우리한테 하루란 놀랍게 다가오는 첫날이에요. 모든 하루는 새롭게 깨어나는 날이지 싶어요. 살고죽고 죽고살면서 노래가 물결칩니다. ㅅㄴㄹ


죽살이·죽고살고·삶죽음·살고죽고·나고 늙고 아프고 죽고·나늙아죽·네고비·네아픔 ← 생로병사


건드리다·긁다·넘보다·따갑다·세다·만지다·매만지다·놀랍다·느끼다·대단하다·당근·미끼·밑밥·밑판·치다·들쑤시다·쑤시다·찌르다·쿡쿡·새롭다·새삼스럽다·싸하다·들뜨다·설레다·신나다·재미나다 ← 자극, 자극적


놓다·새기다·담다·넣다·들이다·물들이다·꾸미다·가꾸다·덮다·이루다·채우다·가득하다·그득하다·넘실거리다·물결치다 ← 수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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