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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에 있어 ㅣ 정원 그림책 11
M. H. 클라크 지음, 이자벨 아르스노 그림, 윤정숙 옮김 / 봄의정원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59
《우리는 여기에 있어》
M.H.클라크 글
이자벨 아르스노 그림
윤정숙 옮김
봄의정원
2017.8.25.
아이가 크면 칸을 갈라 따로 지내도록 할 만하지만, 아이가 아직 어릴 적에는 또 아이가 크더라도 다같이 잠자리에 들 만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서도록 따로 재우기도 하지만, 굳이 일찌감치 잠자리를 갈라야 한다고 느끼지 않아요. 아이들은 어버이 숨소리를 느낄 적에 가장 잘 자요.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기 때문이 아니에요. 숨길을 느끼면 스스로 포근하고, 이 포근한 기운을 두고두고 담아 자라기에 사랑스럽고 듬직한 어른으로 서는구나 싶어요. 《우리는 여기에 있어》를 읽는 내내 어쩐지 ‘아이가 있는 곳’하고 ‘어른이 있는 곳’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어디에 있나요? 우리는 어디서 사나요? 서울이나 큰고장 같은 이름이 아닌, 우리 삶터는 어디이고, 우리 살림터나 사랑터는 어디인가요? 아이하고 삶을 나누는 터전인 보금자리는 무엇인가요? 나라일꾼은 집값(부동산)을 잡는다며 안달이지만, 우리가 돈으로 셈하는 집값이 아닌 보금자리를 찾아 아이들하고 사랑으로 살림을 짓는다면 나라일꾼이 용쓸 일도 없고, 우리도 걱정할 까닭이 없어요. 우리는 어디에 있나요? 우리가 오늘 하루를 짓는 ‘여기’는 보금자리인가요, 살짝 머물다 갈 곳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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