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숲노래 도서관


말꽃 짓는 책숲 2020.11.30. 쓰고 씁니다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팔리는 책을 쓰려면 큰곳(대형출판사)을 알아보라고 합니다. 책을 팔고 싶으면 글꾼(기자·평론가)하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합니다. 책을 널리 알리고 싶으면 굽히고 들어가거나 거저로 뿌리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를 하나도 안 지키면서 2004년부터 책을 선보였습니다. 큰곳이 나쁘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큰곳은 돌림장사하고 이름힘(또는 힘이름)을 좋아하기에 저하고 안 맞습니다. 글꾼치고 줄(학맥·인맥·지연)을 안 따지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시피 하니, 아는 글꾼이 없는 채 시골에서 살아갑니다. 고운 이웃님한테 그동안 꾸준히 책을 드리며 살았는데, 이제 이러다가 살림이 거덜나겠구나 싶어, 책을 드리는 일을 확 줄이거나 안 합니다.


  이러면서 새로 씁니다. 오늘 하루는 ‘새하늬마높(동서남북)’이라는 오랜 우리말이 걸어온 길을 실타래로 풀어내려고 용썼습니다. ‘새 하늬 마 높’ 이렇게 넉 마디를 풀어내기까지 얼추 스물여섯 해가 걸린 듯싶습니다. 스물여섯 해를 거친 보람이어도, 이 보람을 실은 책을 펴는 이웃님은 몇 분 만에 누리겠지요. 글쓴이란 늘 이렇습니다. 스물여섯 해를 용썼든 마흔여섯 해를 힘썼든, 책손·글손이 즐겁고 홀가분하게 이 모든 이야기를 넉넉히 누리기를 바랍니다. 충주 무너미마을에서 내는 조그마한 두달책(격월간지) 《우리말 우리얼》에 ‘새하늬마높’ 이야기를 담을 테고, 언제 나올 지 모르지만,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는 우리말 이야기책’에 다시 실을 텐데요, 그때까지는 누리글집에 말밑찾기 글은 안 올리려 합니다.


  마을책집 이야기를 노래꽃으로 갈무리합니다. 이렇게 갈무리한 노래꽃을 마을책집에 가져다주기도 하고, 글월로 띄우기도 합니다. 한 땀 두 땀 서린 이 노래꽃으로 마을책집마다 신나는 웃음꽃이며 손길꽃이 피어나면 좋겠습니다. 우리말꽃을 쓰는 사람은 늘 징검다리 노릇입니다. 징검돌 하나를 더 놓은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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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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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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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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