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1.23.


《동네책방 생존 탐구》

 한미화 글, 혜화1117, 2020.8.5.



마을책집을 노래한 글자락을 마을책집에 보낸다. 처음에는 그림종이에 글붓으로 옮겨적다가, 요새는 그림판에 굵은붓으로 옮겨쓴다. 서른 해를 다닌 마을책집 이야기도 쓰고, 처음 찾아간 마을책집 이야기도 쓴다. 다 다른 마을책집은 다 다른 눈빛으로 온갖 책을 살피면서 하나하나 건사한다. 큰책집은 갓 나와 많이 팔리는 책을 한복판에 둔다면, 마을책집은 책집지기 눈썰미로 고르고 다독여서 ‘이 책부터’나 ‘이 책을 함께’란 마음을 골고루 나누어 준다. 어느 책집이든 저마다 살아가는 길을 간다. 더 옳은 길은 없다. 크든 작든 즐겁고 아름다웁기를 빈다. 《동네책방 생존 탐구》는 ‘아침독서신문’에 꾸준히 실은 글을 모았다. 책이름처럼 ‘마을에 깃든 자그마한 책집이 살아남을 길’을 다루려 했다. 책이야기(출판평론)를 펴는 분이 마을책집을 찾아가고 글을 쓰며 책까지 여미니 반가웁지만, 못내 아쉽다. 왜 ‘생존 탐구’를 해야 할까? 책집에서 ‘생존’이 가장 대수로울까? 얘기(평론)를 하는 이는 ‘어깨동무’보다는 ‘파헤치기(탐구)’를 해야 할까? 어렵게 말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책집이 책을 똑같이 받도록(공급율 일원화) 하고, ‘도매·소매·유통’을 같이 못하도록 하면 된다. 목소리 내는 자리에 있다면 그런 글을 쓰시길.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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