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서울스럽다


나라 어디를 가더라도 서울스럽습니다. 왜 서울답게 꾸미려 하나 아리송하지만, 서울처럼 보일 적에 멋스럽거나 반짝이거나 말쑥하다고 여기기 때문일 테지요. 시골스러우면 수수하거나 투박할 뿐 아니라 멋이 없고, 빛나지 않는다고 여기는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는구나 싶어요. 시골사람으로 살며 시골빛하고 서울빛을 나란히 놓고 보면, 시골이더라도 깊이 깃든 곳이 아니라면 밤별을 못 누립니다. 서울뿐 아니라 여느 큰고장에서도 별빛이 흐르지 않아요. 어쩌면 이러한 터전은 겉멋이나 치레이지 않을까요? 낮에 구름하고 햇빛이 안 흐르고, 밤에 고요하면서 흐드러지는 별잔치가 없다면, 그럴싸한 겉모습이지 싶습니다. 집에서건 마실을 가건 이야기꽃(강의)을 펴는 자리에 가건, 저는 시골차림 그대로인데, 흙내음이 묻은 고무신을 그냥 꿰고, 새벽에 이슬을 훑던 대로 다닙니다. 조금 바보스럽거나 살짝 엉터리일는지 모르나, 굳이 모든 사람이 서울스러워야 하지 않겠지요. 시골사람이 얼마 없는 요즘이지만, 바로 그 티끌같은 시골사람으로서 시골내음을 서울 한켠에 살며시 흩뿌려도 재미난 삶터가 될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숲이거든요. ㅅㄴㄹ


반들반들·번들번들·반지르르·번지르르·반짝거리다·번쩍거리다·반듯하다·번듯하다·말끔하다·멀끔하다·말쑥하다·멀쑥하다·서울스럽다·서울같다·서울답다·치레·겉멋·꾸미다·꽃가꾸다·멋·멋나다·멋스럽다·그럴싸하다·그럴듯하다 ← 도시적(都市的), 도회적(都會的)


조금·좀·살-·살그머니·살짝·슬쩍·슬며시·적다·얼마 안 되다·얼마 없다·그럭저럭·이럭저럭·꽤·퍽·제법·티끌 ← 소량, 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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