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나는 말꽃이다 8 독고다이



  어제까지는 ‘독고다이’가 무슨 말이요 뜻인지 몰랐습니다. 오늘은 ‘독고다이’가 무슨 말이며 뜻인지 압니다. 마흔 몇 해를 모르고 살던 낱말이어도 이 말씨를 바라보고 헤아리고 찾아보고 돌아보노라면 오늘이 첫날이라 하더라도 마음으로 깊이 스며들면서 알아차리는 낱말이 되곤 합니다. ‘독고다이’가 알맞춤한지 글러먹었는지 올바른지 그릇된 말인지는 나중에 따지기로 합니다. 말꽃을 쓰려면 다 들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 보고서, 어느 말이 나아갈 길을 어림하고 갈피를 잡아서 갈래를 지을 노릇입니다. 한글로만 적을 적에는 ‘독고다이’가 무엇인지 몰랐고, 얼핏 ‘독(獨)’ 같은 한자를 쓰려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 낱말은 ‘특공대’라는 한자말을 일본사람이 읽은 소릿값이더군요. 일본 말꽃을 펴면 “홀로 목숨을 바치는 싸울아비”를 가리킨다고 풀이합니다. 이른바 ‘가미카제 특공대’라고 하는, 슬프면서 안쓰러운 싸울아비를 ‘독고다이’라 한다더군요. 우리는 이 낱말을 우리 말꽃에 실어야 할까요? 싣는다면 어떻게 실어야 할까요? ‘독고다이 (일본말) → 홀몸. 빈몸. 맨몸. 혼자’쯤으로 다루면 될까요? 이런 낱말은 말꽃에 안 싣고 씻어내자고 해야 될까요? 길은 두 가지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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