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숲노래 글쓰기

나는 말꽃이다 6 보편성



  말꽃 가운데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다 보니 꽤 자주 “그런데 있잖아요, 그 말은 아직 사람들이 널리 안 쓰는, 이른바 보편성이 떨어져 보이는데, 그런 낱말을 말꽃에 실어도 돼요? 그냥 익숙한 일본 한자말을 쓰면 되지 않아요?” 하는 말을 듣습니다. 이때 저는 아주 홀가분하게 “네, 얼핏 보자면 어느 말은 아직 사람들이 덜 쓸는지 몰라요. 그래서 이제부터 쓰자는 뜻으로 말꽃에 실어요. 말꽃에 싣는 말이란 ‘사람들이 자주 쓰거나 흔히 쓰는 말’이 되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앞으로 즐겁거나 새롭게 쓸 말’이 되기도 해요. 늘 이 두 갈래를 갈마들면서 올림말을 다룬답니다.” 하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요,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혼밥·혼술’ 같은 낱말을 올림말로 다룰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혼술’은 국립국어원 낱말책에 없으나 ‘자작(自酌)’은 있어요. 게다가 ‘자작자음(自酌自飮)’ 같은 한자말까지 싣더군요. 제가 쓰는 말꽃에는 ‘자작(자작자음) → 혼술’처럼 다룹니다. 이러면서 ‘혼술’을 즐겁게 올림말로 삼으면서 뜻풀이를 붙이지요. 제가 쓰는 말꽃은 ‘혼밥’뿐 아니라 ‘혼멋·혼살림·혼마실·혼배움·혼노래·혼넋’ 같은 낱말도 나란히 실으면서 우리 스스로 말길을 새롭게 여는 실마리를 보여줍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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