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붉은 강가 7 - 애장판
시노하라 치에 글.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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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638


《하늘은 붉은 강가 7》

 시노하라 치에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0.5.25.



“몸만 맘대로 해서 만족한다면 실컷 안아. 하지만 마음은 주지 않겠어! 마음은 절대로 주지 않을 거야!” (56쪽)


“유리 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분이니까 민중은 유리 님을 사랑하는 겁니다. 한 명의 여관을 위해 울어 주시는 분이기 때문에 우르슬라는 그 방법을 선택한 겁니다. 스스로 선택한 일의 결말에 그녀는 만족할 겁니다. 이 이상 유리 님이 마음 아파하는 것이야말로 그녀가 원하지 않는 일입니다.” (123쪽)


“각오가 부족하다고 말하려면 해. 나는 전쟁이 싫어! 황제폐하께서 오리엔트의 패권을 잡는 게 내 소원이지만, 흘리는 피가 적을수록 가치가 있어.” (310쪽)



《하늘은 붉은 강가 7》(시노하라 치에/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0)에 흐르는 마음을 읽어 본다. 오늘날 여러 나라는 싸울 일이 없고, 싸우는 모습을 곁에서 볼이 없지만, 적잖은 나라는 끝없이 싸우고, 늘 싸움판이다. 싸움이란 총칼을 휘두르는 몸짓이기도 하지만, 서로 이웃이나 동무로 여기지 않으면서 짓밟거나 괴롭히는 몸짓이기도 하다. 가만히 보면 총칼을 안 든 싸움도 흔하다. 아니, 총칼을 안 든 싸움이 더 무시무시하거나 깊을는지 모른다. 총칼로 코앞에서 목숨을 빼앗지는 않되, 뒤에서 돈이나 이름을 써서 들볶거나 괴롭혀서 죽음수렁으로 내몰기 일쑤이지 않은가. 온누리 모든 싸움은 아주 하찮다 싶은 꼬투리로 벌어진다. 다시 말해, 온누리 모든 삶터는 앙금을 가볍게 풀어내고서 쉽게 손을 잡고서 사이좋게 지내는 길을 갈 만하다. 총칼을 쥐면 힘을 부린다든지 돈을 거머쥔다는 생각에 ‘위아래로 갈라 혼자 누리고 남한테 시키기’에 길들도록 내몰면서 싸움이 안 끊이는 셈이라고 본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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