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마음
김기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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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책으로 삶읽기 634


《자연스러운 마음》

 김기란

 책읽는수요일

 2020.8.31.



세상일이 험난하고 / 사람살이 고단하여 / 가는 걸음 더디고도 무겁지만, // 가벼운 바람 한 줄기 불어올 때 / 구김 없던 고운 마음 넓게 펼치어 / 천리 길의 설움을 그려 내리네. // 세 뼘 하고도 세 뼘 … / 아홉 뼘 우주에 앉아 바라보니 / 그날의 별들이 맑게 빛난다. (12쪽)


툭툭 투툭 툭 / 툭툭 // 작은 물방울이 스미는 밤. (悲/21쪽)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고 묻는 이웃님이 있으면 “뜻하는 대로 하시면 돼요”나 “가장 즐거울 길을 가면 돼요” 하고 이야기한다. 두 가지 길에서 머뭇거린다면 “스스로 사랑이 되는 길을 가면 돼요” 하고 덧붙인다. 우리 뜻, 즐거움, 사랑, 이 세 가지 빼고 뭘 더 생각해야 할까? 무엇을 더 따질까? 어떻게 해야 좋을는지가 아닌, 어떻게 해야 이바지할지가 아닌, 스스로 세운 뜻하고 즐거운 길하고 사랑하는 삶으로 나아가면 된다. 《자연스러운 마음》(김기란, 책읽는수요일, 2020)을 죽 읽으면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분은 무엇을 ‘자연’이라고 여겼을까 하고 돌아본다. 오늘날 숱한 분들이 ‘자연’이란 말을 참 흔히 쓰는데, 이 한자말이 무엇을 가리키고 어떻게 누가 지은 말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이 일본스러운 한자말이 퍼지기 앞서 이 땅에서 수수하게 살림을 지으며 사랑을 속삭인 사람들이 쓰던 말씨를 생각해 본 일이 있을까? 조금 더 부드러이 스스로 사랑해 본다면 낯빛뿐 아니라 말빛이 달라진다. 조금 더 푸른 숲처럼 생각을 가꾸어 본다면 몸짓뿐 아니라 이야기가 바뀐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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