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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 2 : ~소설가가 되는 방법~ - S코믹스 ㅣ S코믹스
야나모토 미츠하루 지음, 김아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4월
평점 :
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627
《히비키 2》
야나모토 미츠하루
김아미 옮김
소미미디어
2018.4.25.
“히비키는 항상 소설을 읽고 있던데, 어떤 걸 좋아하니?” “여러 가지.” “그렇구나. 여러 가지구나.” (14쪽)
“순수문학이 재미있는 게 아니라, 히비키가 쓴 소설이 재미있는 거야. 그 애는, 이상하리만큼 특별해. 그러니까 어설프게 흉내낼 생각은 하지 마. 카요가 쓴 이야기도 나쁘진 않았어.” (25쪽)
“그렇구나. 정말로 평범하네.” ‘대단하다. 특별한 배경도 없이 그냥 재능이 있는 거구나.’ (111쪽)
“소부에 아키히토의 딸로 사는 건 어떤 기분이야?” “다른 사람 딸이 되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 (131∼132쪽)
《히비키 2》(야나모토 미츠하루/김아미 옮김, 소미미디어, 2018)은 첫걸음하고 다르게 ‘부러움·시샘’하고 ‘스스로 깎아내리기’라는 마음이 엇갈리는 줄거리가 흐른다. 곰곰이 읽다가 생각한다. 저 아이가 저렇게 쓴다고 해서 왜 부러워야 할까? 내가 이렇게 쓴다고 해서 왜 깎아내려야 할까? 더 잘 쓰는 글이 있을까? 엉터리나 바보인 글이 있을까? 저마다 삶을 스스로 생각하면서 담아내는 글이니, 삶읽기라는 얼거리에서 모든 글은 다 다르게 빛난다. 다만, 삶을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겉멋을 부린다면 이때야말로 엉터리나 바보인 글이 된다. 왜 꾸미나? 왜 치레하나? 이른바 ‘기교법·수사법’을 쓰는 글은 몽땅 엉터리나 바보이다. 겉으로 멋스러워 보이려고 뜯어고치는 글은 삶도 이렇게 ‘스스로 제 삶을 즐기지 못하면서 남 앞에서 꾸미는 길’일 테니, 이런 글이 마음을 울릴 일이란 없다. 히비키란 아이가 쓴 글이 가슴을 찡하게 울린다면, 히비키는 오직 히비키 스스로만 바라보고 글을 쓰기 때문이지. 누구네 딸이나 아들이어야 글을 잘 쓰지 않는다. 이른바 이름난 글꾼이 낳은 아이라서 훌륭한 글꾼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책을 고르면서 흔히 ‘글쓴이 이름’하고 ‘펴낸곳 이름’을 너무 따지는데, 이 모든 이름을 가려 놓고서 오직 글만 들여다보자. 글쓴이하고 펴낸이 이름을 가려 놓고 글만 바라보려 한다면, 아마 사람들 누구나 ‘겉멋에 빠진 베스트셀러’가 끔찍하도록 넘친 이 나라인 줄 쉽게 알아채리라. 그런데 못 알아챈다면? 아아, 못 알아챈다면 …….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