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9.20.


《제이크 하늘을 날다》

 레인 스미스 그림, 보림, 1996.9.30.



밤별을 본다. 그동안 구름을 실컷 보았으니 이제는 밤별을 본다. 아니 요새도 낮에는 하늘을 뒤덮기 일쑤라, 온갖 빛깔에 무늬인 구름을 보다가, 해가 기울 즈음부터 조금씩 사라지는 구름꼬리를 지켜보다가 새까만 밤에 초롱초롱 아름다운 밤빛을 누린다. ‘학교 밖 청소년 학업비 신청’을 한다. 이 나라에서는 집에서 스스로 배우는 어린이하고 푸름이를 여태 안 돌아봤다. 이러면서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교육감 후보는 으레 ‘학교 밖 청소년’을 돕겠다고 달콤발림을 내세웠는데, 여태 미적거리기만 하다가 갑작스레 이런 틀이 생겼는데, 고흥교육청도 전남교육청도 군청도 면사무소도 이 일을 안 알려주었네. 어쩌다 스스로 찾아냈다. 벼슬아치는 왜들 그러나? 《제이크 하늘을 날다》를 겨우 장만했다. 어느새 판이 끊어졌더라. 이 그림책은 1999년에 보리 출판사 영업부 일꾼으로 일할 무렵 처음 보았다. 말 한 마디도 안 나오지만 그림결이나 줄거리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때에는 이 그림책을 건사하지 못하고 잊었다가 헌책집 나들이를 하면서 새삼스레 떠올랐다. 하늘을 나는 아이 제이크는 홀가분히 난다. 누가 하늘을 날라고 시키지 않았고, 날갯짓을 안 가르쳤다. 즐겁게 꿈꾸니 신나게 날고, 신나게 나니 뭇새가 동무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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