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361


《民族語의 將來》

 김민수 글

 일조각

 1985.7.10.



  비슷한말이란 싱그러이 꿈틀대는 생각날개이면서 똑같지 않은 말, 서로 결이 닮았으나 다른 말이에요. ‘뚜하다·뚱하다’는 닮았지만 다른 말이에요. ‘망울·봉우리’나 ‘싹·움’이나 ‘늘·노상·언제나’나 ‘너르다·넓다·넉넉하다’나 ‘성가시다·귀찮다·번거롭다·싫다’나 ‘고단하다·고달프다·지치다·힘들다·힘겹다’ 같은 말씨를 혀에 얹으며 말맛을 헤아리지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서는 비슷한말이 아닌 두 갈래 말이 흐르기도 합니다. 하나는 ‘겨레·말·앞길’이고, 다른 하나는 ‘民族·語·將來’이지요. 1985년에 나온 《民族語의 將來》는 국어학자란 이름으로 걸어온 나날을 갈무리합니다. 사전에 붙인 머리말이라든지 말글 이야기판에서 흐른 뭇생각을 담습니다. 글쓴님은 한자를 매우 자주 씁니다. 한자를 쓰기에 잘못이라고 여기지는 않으나, 한자를 대놓고 쓰는 글을 누가 읽을까요? 한자를 모르는 사람은 못 읽겠지요. ‘진보’란 이름을 쓰는 분들은 ‘정의당’을 꾸리는데, 다른 쪽에 서는 분들은 ‘바른당’이던 적이 있습니다. 한때 ‘한나라당·새누리당’처럼 우리말을 살려쓴 분들은 2020년에 ‘국민의힘’처럼 일본 제국주의 말씨 이름을 씁니다. 들길에서 어깨동무하는 들꽃말은 정치판에 없어요.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