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9.6.


《위반하는 글쓰기》

 강창래 글, 북바이북, 2020.6.5.



며칠 앞서 순천마실을 하는 길에 마을책집에 들러 《위반하는 글쓰기》를 읽었다. 글쓴이는 ‘글쓰기 비법으로 일컬어지는 소문을 점검하여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다’고, 또 ‘우리말에 대한 오해’를 풀겠다는데 ‘우리말을 잘못 아는’ 사람은 외려 이녁 같다. ‘글쓰기 비법’이란 아예 없다. 누구이든 학교·학원을 다니면 글이 망가진다. 누구라도 강의·수업을 들으면 글이 엉터리가 된다. 누구라도 책으로 배워서 글을 쓰면 겉멋으로 기운다. 저마다 달리 살아가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눈빛으로 스스럼없이 쓰면 될 글이다. 말을 옮기는 글이다. 말이란 우리 생각이다. 생각이란 우리 삶을 스스로 짓겠다는 꿈에서 자라나는 씨앗이다. 그러니까 다 다른 우리가 다 다르게 살아가는 결을 스스로 사랑하면서 바라보는 그대로 옮기면 글쓰기가 꽃핀다. 《위반하는 글쓰기》를 쓴 분은 ‘일제강점기부터 길들었고 학교·사회·인문에서 두루 쓰는 말씨라면 그냥 써도 된다’고 여기던데, 그냥 ‘글쓴이 이녁이 익숙하니 안 바로잡고 싶을 뿐’이로구나 싶다. 글쓴이 스스로 ‘비법 바로잡기’를 쓰면서, 그대 스스로는 낡은 틀을 붙잡는다. ‘오랜 수수한 말’인 ‘수저’가 한자말이라 하기에 한참 웃었다. ‘수저’가 뭔 얼어죽을 한자말인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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