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9.1.


《아사히야마 동물원 이야기》

 아베 히로시 글/엄혜숙 옮김, 돌베개, 2014.10.20.



한 달 두 달 흐른다. 마음을 놓으면 훌쩍 지나가는구나 싶지만, 하루하루 마음을 쓰면 새롭게 맞이하는 나날을 설레면서 맞이한다. 나는 지난해까지 손으로 적는 글꾸러미를 쓰되 하루적이는 건사하지 않았는데, 올해부터는 큰아이랑 작은아이가 날마다 스스로 하루를 남기도록 하자면 ‘아버지랑 아이랑 함께 하루를 남기기’를 하면 좋겠다고 여겨, 두 아이하고 따로 하루적이를 한다. 두 아이하고 하루쓰기를 다르게 하기란 만만하지 않은 듯하면서도 재미있다. 나랑 곁님이 낳은 아이라 해도 둘은 다른 숨결이니까. 다른 숨결로 다르게 적바림하는 눈길을 느끼면서, 내 나름대로 두 아이한테 물려줄 이야기를 다르게 건사한다. 《아사히야마 동물원 이야기》를 조금씩 읽는다. 후딱 읽어치워도 되지만, 이러자면 어쩐지 아깝겠더라. 글쓴님이 그림책을 빚기 앞서 동물원 돌봄이로 꽤 오래 일한 발자취를 읽는 맛이 싱그럽다. 이렇게 하루를 맞이하고, 저렇게 일벗하고 어우러지고, 그렇게 짐승하고 눈을 맞추었기에, 이 길을 넘어서 그림책을 어린이하고 나누는 일꾼으로 뿌리내릴 만했구나 싶다. 그래, 누구나 어떤 일이든 하고 겪고 마주친다. 어느 일을 거치든 앞길을 바라보며 꿈을 짓는 마음이라면 즐겁고 씩씩하게 일어서겠구나.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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