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6.29. 팥꽃빛


값을 매길 수 없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람한테도 값을 매길 수 없지요. 하고 싶은 일을 헤아리면서 틀을 잡습니다. 길머리를 세우고, 실마리를 가름합니다. 하나하나 하려고 차근차근 헤아리며 벗삼을 여러 가지를 추스릅니다. 가끔 바람이 불어 싱그러운 기운을 베풉니다. 이따금 새가 내려앉아 새롭게 노래합니다. 풀벌레는 여기저기에서 노랫가락을 들려줘요. 개구리가 이곳저곳에서 낮잠을 자다가 폴짝 뛰어오릅니다. 여름이면 온들에 여름 풀꽃이 흐드러집니다. 나락꽃도 피고 콩꽃이며 팥꽃도 피지요. 팥꽃을 바라보면서 ‘팥꽃빛’ 같은 이름을 쓰면 재미있겠구나 싶습니다. 샛노란 빛깔을 숱한 들꽃이며 나물꽃이며 남새꽃 이름으로 붙여 봐요. 그런데 팥꽃이 지며 맺는 팥알은 꽃하고 사뭇 다른 빛입니다. 팥꽃빛하고 나란히 ‘팥알빛’이란 이름을 쓸 만합니다. 자그마한 꽃송이에서 피어나는 빛이름 하나가 큽니다. 이웃나라에서는 그 나라 말로 여러 빛이름을 나타내겠지요. 총칼을 앞세우고 쳐들어온 나라가 있어 한동안 쓰라리게도 우리말을 못 썼는데요, 오늘날 우리는 우리말을 어느 만큼 생각하며 쓸까요? 안쓰럽거나 안타까운 모습은 아닐까요? ㅅㄴㄹ


매기다·잡다·세우다·못박다·삼다·붙이다·들이다·가름하다·하다 ← 책정(策定)

가끔·이따금·때때로·때로·드문드문·곧잘·더러·어쩌다·여기저기·이곳저곳·곳곳·살짝·살며시·이럭저럭·흩어지다 ← 산발적(散發的)

팥꽃빛 ← 황색, 금색, 금빛, 노란색, 옐로우, 황금색, 황금빛, 금빛, 금색, 골드(gold)

팥알빛 ← 적흑(赤黑)

쓰다·쓰라리다·쓰리다·쓴맛·아프다·가슴아프다·뼈아프다·안쓰럽다·안타깝다·아쉽다·하늘이 울다·슬프다·크다·크나크다 ← 통한(痛恨), 통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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