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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쿵쿵쿵 ㅣ 우리 그림책 28
윤미경 지음 / 국민서관 / 2018년 1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37
《공룡이 쿵쿵쿵》
윤미경
국민서관
2018.11.24.
엊저녁에 가랑잎이랑 말린풀이랑 대나무에 쑥 모시 담쟁이를 모깃불로 태웠습니다. 아침에 작은아이는 밤새 타고 남은 재로 뒷간 담벼락에 슥슥 그림을 그립니다. 아스라한 옛날부터 아이들은 언제나 나뭇가지로 흙바닥에 그림놀이를 했을 테고, 재를 손가락에 묻혀 담벼락이나 바위에 그림놀이를 즐겼으리라 생각해요. 오늘날 큰고장뿐 아니라 시골 읍내조차 아파트숲입니다만, 고작 서른 해나 쉰 해 앞서만 해도 거의 모든 곳은 햇볕을 나누어 쬐는 골목집이나 고샅집이었어요. 가멸차든 가난하든 마당을 누리는 살림집이었어요. 이때에 아이들은 마음껏 뛰고 뒹굽니다. 어른들은 해바라기를 하며 일하지요. 《공룡이 쿵쿵쿵》을 펴면 겹겹집이나 모둠집에서 마음껏 뛰놀지 못하는 아이가 나오고, 이 겹겹집이나 모둠집에서 조용히 지내지 못하는 어른이 나옵니다. 다같이 즐거울 마을집이 되려면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겹겹으로 더 올려야 큰고장에 사람을 더 많이 끌어모을까요? 겹겹집이 아니어도 조그마한 터에 마당이 있고 골목이 있으며 쉼터나 빈터에 마을나무가 있는 터전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쿵쿵 콩콩 뛰놀 적에 튼튼하게 자랍니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