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이
이명환 지음 / 한솔수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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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36


《미장이》

 이명환

 한솔수북

 2020.6.22.



  흙에 씨앗을 묻고서 토닥토닥하면서 밥을 얻습니다. 풀꽃나무가 자라는 흙을 땅한테서 얻어 토닥토닥 매만지면서 그릇을 얻습니다. 푸른별 겉몸을 이루는 흙을 가볍게 떼어서 토닥토닥 붙이면서 바닥이며 담이 든든한 집을 얻습니다. 흙은 참 재미나지요. 오랜 나날에 걸쳐 덩이로 굳으면 돌도 바위도 되고, 겹겹이 쌓여 멧자락을 이루기도 해요. 이 흙을 뭇목숨이 보금자리로 삼고, 이 흙이 뭍에서 바다로 흘러들어 바다를 새삼스레 살찌우기도 합니다. 《미장이》는 이 별에서 돌고 돌면서 우리 곁을 포근히 어루만지는 흙을 다루는 길 가운데 하나인 ‘흙장이’인 ‘미장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가 오늘 만지는 흙은 앞으로 어떤 빛이 될까요. 우리가 오늘 맨손으로 쓰다듬고 맨발로 디디는 흙은 이제부터 어떤 숨결이 깃들까요. 흙으로 지은 집에서는 우리 몸이 살아납니다. 흙으로 댄 담벼락은 손바닥으로 살살 쓰다듬으면 해냄새랑 바람냄새가 흙냄새하고 섞여 구수합니다. 흙바닥이라면 넘어져도 무릎이 안 깨져요. 흙바닥이면 나뭇가지로 척척 그림을 그리며 놀아요. 흙을 만지는 손길은 살림을 넉넉하고 든든하게 가꾸어 줍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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