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6.14. 비릿나물


우리가 쓰는 모든 말은 누가 지었습니다. 하늘에서 똑 떨어진 말이 아닌, 그때그때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살피고 찾아내어 지은 말입니다. 지난날에는 고장이며 고을이며 마을마다 스스로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살피고 찾아내어 말을 지어서 썼어요. 사투리입니다. 스스로 삶을 지으니 말도 스스로 짓기 마련입니다. 오늘날은 스스로 삶을 짓기보다는 학교·사회에서 배우고 외워서 돌아가는 얼개이니 스스로 말을 안 짓고 ‘남이 지은 말을 외우’는 흐름입니다. 어린이랑 푸름이에다가 적잖은 어른들까지 뜻을 모르거나 이름을 헷갈리는 ‘금낭화·어성초’를 보다가 생각합니다. 이름을 새로 붙여 볼까? 주머니처럼 조그마한 꽃이 고우니 ‘꼬마주머니’로, 바다처럼 비릿한 내음이 물씬 풍기니 ‘비릿나물’이라 해봅니다. 새로 일구는 마을은 새마을이면서 새터입니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을 반기면서 새내기 새로배움터를 마련하니 새터예요. 하늘을 날며 노래하는 새가 살아가는 터전이라 새삼스레 새터가 되고, 우리가 새롭게 지어내어 나누는 살림을 이루고 싶어 마련하는 새터가 태어나요. 어디에서나 새롭고, 누구나 새마음이 되어 꿈꿉니다. ㅅㄴㄹ


꼬마주머니 ← 금낭화(錦囊花)

비릿나물 ← 어성초(魚腥草)

새터 1 ← 신촌, 뉴타운, 신천지, 신세계, 신규 후보지, 신규 지역, 정착지, 별천지, 별세계, 별유천지, 천국, 극락, 극락정토, 파라다이스, 유토피아, 무릉도원, 낙원, 파라다이스, 도원향, 도원경, 무릉도원, 엘도라도

새터 2 (새내기 새로배움터) ← 환영회, 신입생 환영회, 신입생 교육회, 신입사원 연수회

새터 3 ← 조류 서식지, 조류 번식지

새터 4 (새로움집·새로움터) ← 창작실, 창작공간, 공방(工房), 작업장, 작업실, 작업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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