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5.21. 꼴값


우리가 쓰는 말은 높지도 않지만 낮지도 않습니다. 말에는 높낮이가 없습니다. 때로는 거칠거나 부드러워 보이기도 하는 말입니다만, 이 말을 쓰기에 높거나 저 말을 쓰기에 낮지 않아요. 그런데 나라지기나 임금이나 벼슬아치나 글꾼이나 먹물은 꽤 오랫동안 ‘한자로 글씨를 그리고 한자말을 말에 섞어야 높다’고 여겼지요. 이런 생각을 사람들한테 퍼뜨리거나 밀어붙이기까지 했고요. 수수한 사람들이 수수한 자리에서 쓰는 수수한 사투리가 더 높지 않습니다만, 굳이 낮다고 할 까닭이 없어요. 한자말은 더 높다란 말이 아닐 뿐더러 딱히 낮은 말이 아니에요. 그저 우리 생각을 담아내어 나타낼 말일 뿐입니다. 다만 한 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어요. 아이를 낳아 돌보는 사랑이라면, 흙을 만지고 숲을 보살피는 손길이라면, 동무를 아끼고 이웃을 보듬는 눈빛이라면, 이때에 이 땅 이 마을 이 보금자리에서 어떤 낱말을 고르고 어떤 말씨를 가다듬을 만할까요? 갓난아기도 어린이한테 아무 말이나 쓰지 않겠지요. 푸름이한테 함부로 입을 놀리지 않을 테고요. 우리는 스스로 ‘주제’하고 ‘꼴값’을 찾아야지 싶습니다. 사람값을 찾고 사랑빛을 생각해야지 싶어요. ㅅㄴㄹ


꼴값 ← 분수(分數) 1, 인물값, 위신, 위상, 위엄, 평판, 가오(かお)

꼴값하다 ← 무분별, 분별없다, 분수 없다, 맹목, 맹(盲), 맹목적, 비이성적, 판단 미스, 무도, 무례, 무뢰, 예의 없다, 오만(傲慢), 오만불손, 불손, 오만방자, 방자(放恣), 교만, 무차별, 신중하지 않다, 전횡, 남발, 난발, 난사, 비정상, 비정상적, 자의적, 패악질, 방약무인, 직권남용, 사정없이, 견강부회, 아전인수, 필요이상, 무법천지, 무법지대, 풍기문란, 사치, 방탕, 낭비, 허비, 과소비, 과장, 과대, 탕진, 소진,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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