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444] 읽는 말
따뜻한 빛이 사라지면
포근한 품이 스러지지
노래도 같이 잦아들고
아이들 말씨만 거칠거나 메마르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먼저 어른들 말씨가 거칠거나 메마르기에 아이들은 곁에서 이 말씨를 고스란히 따라갑니다. 아이들 몸짓만 마구잡이가 되거나 나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어른들이 아이들 둘레에서 마구잡이가 되거나 나댄 터라 아이들은 이 몸짓을 그대로 물려받습니다. ‘어른 범죄’가 없다면 ‘청소년 범죄’가 없어요. ‘거짓말하는 어른’이 없다면 ‘거짓말하는 아이’란 있을 수 없지요. 아이를 나무랄 까닭이 없습니다. 어른 스스로 오늘을 돌아보고서 슬기롭고 따뜻하게 추스르면 됩니다. 밝으면서 고운 이야기를 밝으면서 고운 말로 읽으면서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즐거운 살림을 찾겠지요. 어른들 하루를 읽는 아이들입니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