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은 내 거야 스콜라 창작 그림책 47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유문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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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40


《고무줄은 내 거야》

 요시타케 신스케

 유문조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0.3.15.



  작은아이하고 마실을 가려는데 시골버스가 안 들어옵니다. 아이가 곁에서 말합니다. “오늘도 버스가 안 오나?” 두어 시간마다 털털털 들어오는 시골버스인데 곧잘 안 옵니다. 손님이 없대서 안 오는지는 아리송하지만, 마을 할매나 할배는 삼십 분 넘게 기다리다가 택시를 부르시곤 합니다. 우리는 논둑길을 걷기로 합니다. 논둑길을 걷다가 커다란 머위잎을 만납니다. “좋아. 우리 머위놀이를 하자!” 옆마을 큰길로 지나가는 버스를 타려고 걷는 길에 작은아이하고 커다란 머위잎으로 놀면서 노래합니다. 어제는 머위잎, 어느 날은 대잎, 어느 날은 차조기잎, 어느 날은 찔레꽃, 어느 날은 갓꽃, 어느 날은 돌나물꽃, 어느 날은 노랑멧꽃, 어느 날은 갈대꽃……이 우리 마실길에 동무가 되어요. 《고무줄은 내 거야》를 읽다가 저도 어릴 적에 고무줄을 놓고 이렇게 어머니랑 논 적이 있다고 떠올립니다. 참말로 그때에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나고 자란 곳이 도시 한복판이 아닌 시골이었다면, 고무줄이 없어도 놀거리가 흐드러져요. 개구리랑 놀고 잠자리랑 놉니다. 뭐, 저는 도시에서 자라는 동안 개구리하고 잠자리하고도 놀았습니다만, 비가 오면 비랑, 눈이 오면 눈이랑, ‘내 것 네 것’ 가를 일 없이 그저 신나는 놀이판을 이루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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